은행 9개 참여 '프로젝트 한강' 2단계…1단계와 차별점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후 05:01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화폐(CBDC)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이 오는 8월께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사업에 참여할 9개 은행의 실행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1단계 사업에서 사용처 부족으로 배달앱과 편의점 등으로 이용이 제한됐던 점을 감안, 2단계에서는 소상공인 등 오프라인 사용처 확대, 간편보험 가입 등 활용 범위를 대폭 넓힐 계획이다. 또 현금과 교환해 쓰일 ‘예금토큰’을 보관·결제 뿐 아니라 개인 간 송금에도 활용할 전망이다.

구글의 노트북랩을통해 만든 이미지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이르면 오는 8월께 진행할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에는 지난해 1단계 사업에 참여했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은행 등 7개 은행에 경남은행과 iM뱅크 등 2개가 추가돼 총 9개 은행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2단계 사업의 핵심은 예금토큰 사용처 확대와 전자지갑 간 이전 거래 등이다.

앞선 1단계 사업에서는 사용처가 세븐일레븐, 농협 하나로마트, 이디야커피, 교보문고, 현대홈쇼핑, 온라인굿즈샵, 공공배달앱 ‘땡겨요’ 등에 그쳐 성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약 300억원을 들여 추진한 1단계 사업에 10만명이 참여했지만 전체 결제액 규모는 약 7억원에 그쳤다. 또 결제액 중 50% 가량은 공공배달앱 ‘땡겨요’에 쓰였고, 세븐일레븐 15% 등 두 곳이 전체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1단계 사업에서는 각 은행마다 UI·UX가 달라 오프라인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고, 예금토큰 사용처도 부족해 디지털화폐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번 2단계 사업에서는 1단계의 문제점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사용처를 민생과 관련성이 높고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이 큰 대형 사업체와 소상공인 등에서 다양하게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사업 참여 은행들은 결제대행사(PG사)와 협력해 예금토큰 결제 범위를 넓히고, 개인 간 송금, 자동충전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편의점, 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도 1단계보다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단계 사업에서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PG사인 KG이니시스와 협력해 예금토큰 결제의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가맹점이 별도의 단말기를 새로 도입하거나 시스템을 바꾸지 않아도, 기존 인프라 그대로 예금토큰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 앱에서 현금을 예금토큰으로 전환해 배달앱 ‘땡겨요’, 편의점, 신한EZ손해보험의 여행자보험 등 다양한 생활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신한카드와 연계한 가맹점 결제 방식을 함께 마련해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사용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그룹사 플랫폼 연계를 강화하고, 민간·공공 영역을 아우르는 디지털 결제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편의점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손잡고 예금토큰 결제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 대표 모바일 앱 ‘하나원큐’와 연동한 예금토큰을 전국 1만 9000여개 CU매장에서 바코드 또는 QR 방식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BGF리테일은 기존 POS 시스템을 최적화해 점주(소상공인)의 추가 부담 없이 결제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와 PG사인 ‘KICC(한국정보통신)’와 한강 프로젝트 2차 사업에 함께 참여해,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차 때는 현대홈쇼핑과 연예기획사 등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이 이뤄진 바 있다. 또 NH농협은행은 1단계 사업에서 일부 매장에 한해 운영했던 하나로마트 적용 범위를 2단계에서 직영점 전반으로 확대해 예금토큰 사용처를 넓힐 예정이다.

참여 은행들은 개별 사업과 함께 공공영역에 예금토큰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들은 2차 사업에서 예금토큰을 활용해 지자체 보조금이나 바우처 지금 등 공공 영역과 연계한 정책 금융 활용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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