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풀라인업 꺼내든 삼성 하만…현대차·기아에 '협력 러브콜'[르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후 05:11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2026’ 행사장. BMW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 비트가 빠른 록 음악을 틀자 좌석 뒷부분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차량 내부 조명도 음악의 흐름에 맞게 실시간으로 바뀌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차량 내부 공간을 때로는 편안하게, 때로는 고급스럽게 만들어줬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2026' 행사장에 있는 BMW 데모 차량에서 하만 관계자가 음악을 실행하고 있다. 재생 음악이 클래식에서 비트가 있는 전자 음악으로 바뀌자 인공지능(AI)이 이를 인식해 음향 입체감(서라운드) 수준이 낮아지고 시트 진동 세기가 강해지고 있다.(영상=공지유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8일부터 이틀 동안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카오디오, 주행 안전 기능 등 차량용 전자·전기장비(전장)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전시된 시연용 BMW 차량에서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을 체험해봤다. 인공지능(AI) 기반 장르 옵티마이저가 음악을 인식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서라운드 수준과 좌석 진동 수준을 자동으로 최적화했다. 클래식 음악을 틀면 서라운드를 최대화하고 진동은 최소화하는 반면, 전자음악이 재생되면 서라운드 수준을 낮추고 시트 진동 세기를 높여 등으로 울림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식이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2026' 행사장에 있는 BMW 데모 차량에서 하만 관계자가 카오디오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사진=하만)
주행 사운드 기술도 소개했다. 하만 할로소닉 라인업은 도로 및 타이어 소음 제거 기능과 주행 맞춤형 사운드를 지원한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에서도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하만 관계자가 현장에 설치된 가속 페달을 밟자 이탈리아 스포츠카 명가 페라리에서 나올 법한 거친 엔진음이 울려 퍼졌다. 하만 관계자는 “고객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사운드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라인업으로는 삼성전자의 TV에 적용되는 네오 QLED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일반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화질을 개선한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12.3인치 클러스터용 NQ1는 명암비를 높여 저가 제품과 차별화하면서도 LCD와 가격 차이가 5% 수준밖에 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2026' 행사장에서 하만 관계자가 레디 비전 큐뷰(QVUE)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차량 내 모니터를 통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주행 정보를 변경하고 있는 모습.(영상=공지유 기자)
앞유리 하단 전체를 덮은 레디 비전 큐뷰(QVUE)는 운전자가 고개를 깊게 숙이지 않고도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을 탑재한 ‘더 뉴 iX3’와 샤오미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YU7’ 등 글로벌 완성차에 이미 적용됐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2026' 행사장에서 하만 관계자가 주행 안전 기술 '레디 케어'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드라이빙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통해 운전자의 자세와 위치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사진=하만)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심박수를 측정하고, 드라이빙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통해 운전자가 위험한 자세를 취했을 때 알림을 통해 안전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주행 안전 기술 ‘레디 케어’ 솔루션도 소개했다. 하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헬스 케어 기술을 차량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은 전장 전문 노하우와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및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결합한 라인업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로의 전환을 예고한 현대차·기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행사를 연 것도 현대차·기아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표종훈 하만코리아 사장은 “SDV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