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입국 승객 추이(자료=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의 한국 기항 확대와 플라이앤크루즈(Fly & Cruise)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출항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부산·인천·제주 등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모항 유치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면서 ‘입항 중심’에서 ‘출항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전환되는 양상이다.
그간 크루즈의 대중화를 가로막던 요인으로 가격이 꼽혀왔다. 일본 등 근거리 노선도 1인당 150만~300만원 수준에 달했다. 숙박·식사·이동·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올인원 상품’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시 지불 구조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장벽을 허문 것은 상조업계다. 상조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선불식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 납입금은 여행·교육·헬스케어·웨딩 등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여행 상품 중 크루즈 여행이 대표적인 전환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소비자는 상조에 가입해 매달 소액을 납입한 뒤 일정 횟수 납입을 완료하면 적립금을 크루즈 상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출발 크루즈 기준 월 1만9800원 수준의 납입으로 여행이 가능한 상품도 등장했다. 기존 198만원을 일시에 지불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체감 부담이 크게 낮아지는 셈이다.
물가 상승기에는 가격 경쟁력도 부각된다. 크루즈 운임은 선박 연료비와 항만 이용료 등의 영향으로 매년 5~10%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국제 정세 불안은 연료비를 크게 높였다. 상조 상품은 가입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납입금이 책정돼 장기간 납입하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에 따르면 크루즈 이용 고객은 2024년 대비 50% 증가했으며 특히 MZ세대는 550% 급증했다. 교원라이프도 같은 기간 17%에서 75%로 치솟았다. 보람상조는 두원크루즈페리와 손잡고 선상 공연·웨딩 등 ‘공간 엔터테인먼트’ 크루즈를 기획 중이며 교원투어도 아이슬란드 오로라 크루즈 등 프리미엄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상조업계는 단순 상품 제휴를 넘어서 사업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모두투어와 함께 크루즈 선박을 통째로 빌려 노선, 일정, 가격을 직접 설계하는 전세선(차터) 크루즈를 기획, 운항하고 있다. 2026년 6월 부산 출항 홋카이도 6박 7일 크루즈는 상조업계 최초의 전세선 상품이다.
윤석일 웅진프리드투어 팀장은 “크루즈는 재구매율이 높은 상품이지만 첫 구매의 가격 부담이 가장 큰 장벽이었다”며 “상조의 분납 구조가 이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신규 수요를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선 운항 등으로 상품 선택의 폭도 넓어지면서 크루즈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