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이란전쟁 충격이 물가·성장에 미칠 영향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전 05:0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1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란 전쟁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외부 충격이 물가·성장·환율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한은의 진단과 이를 통해 엿볼 수 있는 향후 금리 경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2.50%로, 지난해 5월 인하 이후 올해 2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동결됐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점쳤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엔 상방 리스크가 커진 반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역대급 수출 호조를 이끌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도 내수도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도 부담스럽다.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는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올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식으로든 인상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릴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의 문구나 이 총재의 발언을 통해 전망의 불확실성을 강조할 공산이 크다. 다만 그동안 유지해온 “금리 인상 논의는 아직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할지, 인플레이션 위험이나 경기 호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 회의는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K점도표)이 없지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총재가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조건부 금리 전망을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금통위 내부 기류 변화와 이란 전쟁 충격을 ‘일시적 외생 변수’와 ‘구조적 물가 리스크’ 중 어느쪽으로 규정할 지 등이 관건이다.

아울러 이번 회의는 이창용 총재 임기 내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이 총재가 남길 ‘유산’에 대한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화정책 면에서는 금리 인상 논의의 문을 어느 정도까지 열어둘지에 따라 차기 총재 체제의 베이스라인이 달라지게 된다. K점도표 등 시장과의 소통 강화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무게를 실어줄 것인지나, 정책 변환기를 주도한 통화 당국 수장으로서의 소회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신현송 총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예정대로 치르면 이달 21일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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