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구월점 오픈과 함께 매장을 찾은 고객들 모습. (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5 © 뉴스1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고환율이 장기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점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고물가 시대에 주요 생필품 시장이 초가성비 위주로 더 몰리는 양상이다.
트레이더스 올해 1분기 매출만 1조…코스트코도 성장세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업부의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1조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사업부 총매출액은 4조71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신장에 그쳤다.
특히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에만 트레이더스 사업부는 매출 31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2% 신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사업부 총매출액(1조4302억 원)이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코스트코 홀세일은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 696억 달러(약 103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조정치 기준 미국에서는 매출이 6.4%, 캐나다에서는 7.6% 각각 성장했고 기타 지역에서도 7.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멤버십 수수료가 영업이익의 52%를 차지하고 있어 충성 고객이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에서도 코스트코의 회원 갱신율은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7조32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45억 원으로 16.5% 늘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코스트코를 찾은 시민들이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4.7.11 © 뉴스1 장수영 기자
불황에도 신규 출점 가속…대형마트와 격차 더 벌어지나
매장을 늘리는 곳도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뿐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2월 마곡점, 9월 구월점을 신규 개점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의정부점을 출점한다. 2030년까지 총 30개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마곡·평택점을 오픈한 코스트코코리아는 익산과 청주 출점을 확정한 데 이어 올해는 제주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0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12개 매장이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 출점을 가속하는 모습이다.
경기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한 유통업계에서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의 약진은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싸게 묶어 파는 '가성비'에 소비가 몰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고물가 기조 속에 창고형 할인점의 대용량 가성비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유독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매장 신규 출점으로 향후 성장세도 기대되고 있어 대형마트와의 격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