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베스터 데이'에 AVP본부·BD 총출동…중장기 미래 전략 제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전 10:2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기아가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과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중장기 혁신 전략을 구체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대자동차에 비해 미래 전략 분야에 대해 말을 아끼던 기아가 그룹 핵심 기술 조직과 글로벌 파트너를 한 자리에 모아 기술 경쟁력과 사업화 방향을 동시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9일 열린 기아 CEO 인베스터데이어는 송호성 기아 사장뿐만 아니라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함께 참석했다. 송호성 사장은 “자율주행 경쟁의 패러다임이 개별 기술의 우수성에서 데이터 규모와 활용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실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성능 고도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DV와 자율주행 전략은 박민우 본부장이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자율주행 경쟁 패러다임이 개별 기술에서 데이터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센서 표준화와 데이터 연합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판매 차량에서 확보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과 성능 개선을 반복하는 선순환 체계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는 이를 기반으로 2027년 말까지 고속도로 환경에서 레벨2+ 자율주행이 가능한 SDV를 선보이고, 2029년에는 도심까지 확장된 레벨2++ 수준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첫 SDV 차량에는 ‘CODA’ 아키텍처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글레오(Gleo)’가 적용될 예정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전면에 나섰다. 행사에는 아틀라스 개발 총괄인 잭 재코우스키가 참석해 향후 로봇 기술 개발 방향과 상용화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어디든 이동하고, 주변을 인식하며, 무엇이든 조작하는’ 범용 로봇 구현을 목표로 제시하며, AI 기반 피지컬 로봇 기술 고도화 계획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생산 현장과 물류 영역을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과 로봇을 결합한 풀스택 물류 솔루션을 통해 약 2880억 달러(약 42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로보틱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또한 아틀라스 로봇은 2028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을 시작으로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순차 투입될 예정이며, 제조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베스터 데이는 단순한 비전 제시를 넘어 SDV,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통합 모빌리티 전략’을 공개한 자리로 평가된다. 기아는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 확보와 내부 데이터 축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시장 진입 속도와 기술 내재화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413만대를 판매하고 매출 170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청사진도 제시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향후 5년간 49조원을 투입해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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