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아들 만들고 오겠습니다.” 딸 셋을 둔 외국인 직원이 회사로부터 고향을 가면서 동료들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직원이 한 달간 모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후 좋은 소식이 들렸다. 아내가 끝내 아들을 임신한 것이다. 반가운 임신 소식에 한 한국인 동료는 아기 내복 두 벌을 직접 사서 외국인 직원에게 건넸다. 외국인 직원은 고향에 내복을 보냈고, 며칠 후 고향에 있는 아들이 내복을 입은 사진이 돌아왔다. 회사 직원들과 아이 사진을 즐겁게 돌려보며 축하가 이어졌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한다는 철학을 가진 ‘에이스냉장’ 얘기다.
에이스냉장의 외국인 직원들이 일을 하는 모습. (사진=에이스냉장)
실제 고향 방문 프로그램을 이용한 직원들의 업무 성과가 높아지는 사례가 왕왕 나온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한 직원은 지난해 에이스냉장 칭찬 사원으로 선정됐다. 칭찬 사원은 물류센터를 찾는 고객사가 직접 선정하는 제도로 고객 응대를 잘한 직원에게 돌아간다. 이외에 에이스냉장의 외국인 직원들이 물류센터 분류 과정에서 출고증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등 과거보다 업무 정확도가 개선되면서 비효율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에이스냉장 외국인 직원들. (사진=에이스냉장)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는 외국인 직원을 고려해 문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명절 기간 중 한국인 직원 한 명이 동행해 민속촌이나 광화문, 숭례문 같은 관광지를 함께 돌거나 한국 음식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식단부터 거주 환경까지 외국인 직원을 고려하는 것도 복지 정책 중 하나다. 에이스냉장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살던 직원을 배려해 회식과 단체 식사에서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나 닭고기를 중심으로 식단을 짠다. 또 기숙사에서 사는 직원들이 타국에 처음 도착하더라도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침구류, 식기류 등의 생필품을 제공한다.
에이스냉장은 지난 1989년에 설립된 콜드체인 물류 전문기업이다. 수도권에 최첨단 냉장 및 냉동창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물류 보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기업 간 거래’(B2B) 축산물 유통 및 가공사업도 전개 중이다. 에이스냉장이 확보한 냉동 보관 시설은 6만t(톤)에 이른다. 연간 물동량 처리량은 50만톤 규모다. 물류 사업을 넘어 최근에는 프리미엄 정육 브랜드 ‘부처스가든’를 출시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에이스냉장 기흥센터 전경. (사진=에이스냉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