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 엥가딘( Lower Engadine)의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온천(스위스관광청 제공)
최근 스위스여행의 핵심 키워드는 '스위스테이너블'(Swisstainable)이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깊이 동화되어 현지의 생태계와 문화를 온전히 경험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11일 스위스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자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체험 행사를 기획했으며, 현지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지난 31일 마무리된 '쿠엘프리슈(Quöllfrisch) 컴페티션 2025'가 그 행사이다.
당시 행사는 단순히 숙박권이나 입장권을 제공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인들도 직접 경험하길 갈망했던 9가지 특별한 여정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는 여행자가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지역의 매력을 온전히 누리는 성숙한 여행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위스의 청정 자연과 고유한 매력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당시의 주요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예술의 도시 바젤(스위스관광청 제공)
루체른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는 저녁(스위스관광청 제공)
도시의 여백과 예술이 만나는 '바젤·루체른·추거란트'
예술의 도시 바젤의 가이아호텔은 철저한 제로웨이스트 철학을 실천한다. 투숙객은 유기농 농산물 조식을 즐기고 제로플라스틱 비품을 사용하며 , 호텔에서 제공하는 바젤카드로 대중교통을 무료 이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
라인강 수영을 즐기는 현지인의 일상에 녹아들거나 친환경 스파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문화 중심지 루체른에서는 전기 동력 유람선을 타고 빗물을 냉방 시스템에 재활용하는 KKL(루체른 문화 컨벤션 센터)을 둘러보며 현대적인 지속 가능성을 체험한다. 중부 추거란트는 추크호수의 노을과 산악 열차를 이용한 저탄소 하이킹, 지역 특산물인 체리 농장 체험을 결합한 3일간의 몰입형 여정을 제안했다.
'스위스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엔틀레부흐(스위스관광청 제공)
자동차 진입이 금지된 사스페(스위스관광청 제공)
태고의 숨결을 간직한 '엔틀레부흐·사스페·발드트라베르'
'스위스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엔틀레부흐는 스위스 최초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청정 습지 위 나무 데크 길을 걸으며 희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인공 소음이 차단된 숲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캄캄한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진정한 어둠이 주는 위로를 경험한다.
'알프스의 진주' 사스페는 마을 내 자동차 진입이 금지된 청정 지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하 케이블카 메트로알핀을 통해 소음 없는 빙하 탐험을 선사한다. 유라 산맥의 발드트라베르에서는 거대한 원형 절벽 크뢰뒤방의 웅장함을 감상하고 과거 산업 유산인 아스팔트광산박물관과 전설적인 술 압생트의 고향을 탐험하는 생태 중심 코스를 운영했다.
슬로푸드 철학을 고수하는 발 뮈스테어(스위스관광청 제공)
소박한 전원여행을 느낄 수 있는 수르셀바(스위스관광청 제공)
전통의 지혜로 빚어낸 휴식 '하부 엥가딘·발 뮈스테어·수르셀바'
하부 엥가딘(Lower Engadine)은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온천과 로만슈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치유의 장소다. 스쿠올마을 광장 우물에서 솟아나는 미네랄워터로 갈증을 해소하고 전통 가옥의 스그라피토 장식을 감상하며 보존의 가치를 느낀다.
이탈리아 접경지의 발 뮈스테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성요한수도원을 중심으로 전통 농업 방식을 유지하며 토양의 생명력을 지키는 슬로푸드 철학을 고수한다.
그라우뷘덴 주의 수르셀바에 자리한 호텔우클리바는 스위스 최초의 친환경 테마호텔 중 하나로, 지역 농산물과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하며 지역 장인과 함께하는 치즈 만들기 체험 등 소박한 전원 여행의 정석을 증명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관계자는 "지난 캠페인은 스위스 자국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여행이 얼마나 큰 매력을 지녔는지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며 "제시한 여정들은 여행자가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현지의 매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성숙한 여행 문화의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