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26 SS 시즌 파우치백(프라다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명품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파우치형 백'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부드럽게 쥐었을 때 자연스럽게 형태가 잡히고, 셔링과 드로스트링 디테일로 유연한 실루엣을 강조한 가방이 잇따라 등장하면서다.
한때 보관용 주머니나 덤 증정품의 이미지가 강했던 파우치가 이제는 고급 가죽과 정교한 디테일, 브랜드별 해석을 더한 주력 아이템으로 재탄생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패션 매체들도 올해 가방 시장의 한 축으로 파우치형 백을 지목하고 있다. 국내에선 파우치백과 함께 복조리 백, 이른바 만두 백이라는 표현도 함께 쓰이지만, 엄밀히 보면 모두 완전히 같은 뜻은 아니다. 다만 부드러운 주머니형 실루엣과 자연스러운 주름, 유연한 바디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인접한 흐름으로 읽힌다.
로에베의 플라멩코 퍼스(Flamenco Purse) 라인.(로에베 홈페이지 갈무리)
명품 브랜드 가운데선 로에베(Loewe)가 대표적이다. 로에베는 플라멩코 퍼스(Flamenco Purse)를 통해 부드럽게 모이는 셔링과 드로스트링 디테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파우치형 백이 지닌 유연한 실루엣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프라다(Prada)와 미우미우(Miu Miu)도 드로스트링 기반의 파우치형 흐름에 올라 있다. 프라다는 위시 리나일론 파우치(Prada Wish Re-Nylon Pouch)를 선보이며 실용성과 정제된 분위기를 함께 강조했고, 미우미우 역시 크로셰 앤 레더 파우치(Crochet and Leather Pouch) 등 주머니형 백을 통해 보다 경쾌한 무드를 제안했다.
에트로 벨라 블로썸 백(에트로 제공)
명품가, 파우치백의 부드러움을 아우르는 바디감까지 확산
명품가는 파우치백의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을 아우르는데 넘어서 묵직한 바디감을 보여주는 디자인으로까지 확대했다.
최근 배우 이민정과 신혜선이 스타일링으르 하며 눈길을 끌었던 에트로(Etro) 벨라 블로섬(Vela Blossom)은 부드러운 형태와 유연한 인상을 강조한다. 파우치형 백에서 두드러지는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운 주름의 미감을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벨라 백에 접목한 사례로, 구조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층 말랑하고 여유 있는 실루엣을 구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올의 새로운 백 'Dior Cigale'(디올 제공)
디올(Dior)의 디올 시갈(Dior Cigale)은 파우치형 백에서 부각된 유연한 실루엣의 흐름을 보다 구조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사례로 볼 수 있다. 유연한 카프스킨과 조각적인 라인, 보우 디테일을 통해 부드러운 형태감을 유지하면서도 디올 특유의 건축적인 미학을 담아냈다. 완전히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딱딱한 구조 대신 손에 쥐었을 때 자연스럽게 형태가 살아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선 공통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덤처럼 따라오던 파우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명품가를 중심으로 하나의 주류 실루엣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복조리 형, 셔링 형, 소프트 버킷 백까지 인접한 형태들이 함께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