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의 기적이 호르무즈에도"…치솟은 해상보험료 왜?[영화in보험산책]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1일, 오전 09:00

'덩케르크' 포스터 ⓒ News1

"그들은 덩케르크에 고립됐고, 구조되어 조국으로 돌아가는 기적만을 바라고 있다"

영화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5월,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프랑스·벨기에·폴란드·네덜란드 등 5개국 병력을 영국 본토로 탈출시키는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독일군은 연합군의 프랑스 방어선을 돌파해 영국해협을 향해 진격했고, 연합군은 독일군의 공세에 둘로 갈라졌다. 이로 인해 덩케르크로 몰린 연합군은 육지 퇴로가 완전히 차단됐고, 유일한 탈출구는 바다뿐이었다. 그러나 대형 구축함은 얕은 해안에 접근하기 어려웠고, 해변에 노출된 병력은 적의 폭격에 취약한 상황이었다.

젊은 병사 토미는 40만 명의 연합군과 함께 방파제 위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배를 기다린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적에게 포위된 채, 시시각각 이어지는 폭격 속에서 일주일을 버텨야 한다.

토미는 부상병을 태운 병원선에 오르지만, 병원선은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침몰하고, 어렵게 오른 구축함마저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민간 선박 '문스톤호'의 도슨 선장이 아들과 함께 고립된 군인들을 구하기 위해 도버해협을 건너 덩케르크로 향한다. 이들이 도착한 덩케르크 바다는 병원선과 구축함이 잇따라 침몰해 아수라장이었다.

연합군은 구조선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다. 그때 영국군을 구하기 위해 덩케르크에 '조국'이 도착한다. 덩케르크에 도착한 '조국'은 바로 수많은 민간 선박들이다. 이들은 젊은 군인들을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영국에서 덩케르크까지 온 것이다.

연합군의 탈출을 돕기 위해 하늘에서는 영국 공군 스핏파이어 조종사 파리어는 독일 공군의 폭격을 저지했다. 파리어에게 남은 연료는 1시간 남짓이다. 그는 복귀를 포기한 채 마지막 연료를 모두 소진하며 극한의 상황에서 독일 공군의 폭격을 막아낸다.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덩케르크 사건는 한 세기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 중동사태로 우리나라 선박 26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것이다. 그렇다면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우리나라 선박들은 어떻게 보험이 보장하고 있을까?


우선 대형 선박들은 해상보험에 가입한다. 해상보험은 운항 및 해상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박·화물·운송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해상선박보험은 국제무역과 해상 물류에서 필수적인 보험으로, 전통적으로 가장 오래된 보험 형태 중 하나로 꼽힌다.

해상보험은 △선박 자체 손해를 보장하는 선체보험 △운송 화물 손해를 담보하는 적하보험 △제3자 배상책임을 보장하는 P&I보험으로 구성된다.

대형 선박은 사고 발생 시 보험금 규모가 큰 만큼, 보험사가 계약을 인수하고 이후 리스크의 70~90% 이상을 재보험사에 출재해 위험을 분산한다. 계약 규모에 따라 재보험사 역시 재재보험사에 다시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다.

다만, 보험업법상 전쟁, 내란, 테러 등은 통상 면책 사유에 해당한다. 이에 보험사들은 전쟁, 내란, 테러 등 특수한 위험에 대해 '전쟁 특약'을 통해 보장을 제공한다.

선박이 전쟁, 내란, 테러 등의 위험 지역을 통과하거나 정박할 경우 전쟁 특약을 추가해 보장하는 방식이다.물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전쟁 특약의 보험료도 더 비싸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쟁 특약 보험료는 전쟁, 테러 등 리스크 데이터가 많이 축적된 재보험사의 위험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특히, 보험금 규모가 큰 해상보험은 '계약자-원보험사-재보험사-재재보험사'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어, 특정 원보험사나 재보험사 또는 국가가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하기는 어렵다.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26척 가운데 상당수 계약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리는 "국내 선사의 안정적인 통항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해외 보험사 대비 낮은 요율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일부 글로벌 재보험사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이유로 요율을 크게 인상하거나 담보 제공을 중단한 것과 달리, 전쟁위험 반영 이후 주간(weekly) 적용 요율을 지속적으로 인하해 보험계약자와 보험사를 보호·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덩케르크에 고립됐던 병사들이 조국으로 돌아가는 기적을 맞았듯, 한 세기 가까이 지난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우리나라 선원들도 무사히 귀환하기를 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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