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에 '메이플 스토리' 심었더니…외국인 관광객 14% '껑충'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2일, 오전 06:30

메이플 아일랜드 존 전경(롯데월드 어드벤처 제공)

석촌호수의 풍경이 바뀌었다. 롯데월드가 넥슨과 손잡고 매직아일랜드 공간 전체를 게임 속 세상을 옮겨온 '메이플 아일랜드'로 탈바꿈시켰다. 단순한 단기 팝업을 넘어 10년 장기 상설 운영이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결과, 개장 첫 주말 해외 입장객이 14% 급증하는 등 인바운드(방한) 관광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

'K-게임' 입힌 매직아일랜드, 해외 관광객 14% 늘어
지난 7일 오후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진행한 간담회에 따르면 3일 개장한 '메이플 아일랜드' 존의 개장 첫 주말 해외 입장객 수치는 2025년 동요일 대비 약 14% 증가했다. 전체 입장객 역시 전주 대비 약 20% 신장하며 신규 존 오픈에 따른 뚜렷한 집객 효과가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은 현장 수치를 분석하며 "4월 3일 신규 어트랙션 3종을 오픈한 이후 금~일요일 4일간의 데이터를 보면 오픈 전 주와 비교해 전체 입장객이 20%가량 올라갔다"며 "지난해와 비교해도 4월 성적이 5% 정도 신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전체 외국인 입장객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가운데, 국가별로는 대만과 중국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입장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오후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진행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왼쪽)과 오성민 롯데월드 어트랙션개발팀 수석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넥슨과 5번째 협업… 1983㎡ 규모에 '현실판 메이플' 구현
롯데월드의 이번 프로젝트는 2021년 '월드카트레이싱', 2022년 '카트라이더레이싱월드'에 이은 넥슨과의 다섯 번째 협업이다. 롯데월드는 약 1983㎡(약 600평) 규모의 공간에 메이플스토리 속 3개 세계관인 '헤네시스', '아르카나', '루디브리엄'을 상설 어트랙션과 시설로 이식했다.

오성민 롯데월드 어트랙션개발팀 수석은 "동화처럼 예쁜 게임 속 세계관을 현실에 반영하기 위해 드론 촬영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했다"며 "특히 벚꽃 시즌과 맞물려 형형색색의 조형물이 방문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어트랙션은 △스톤익스프레스 △아르카나라이드 △에오스타 3종이며 기존 '자이로스핀'도 개보수했다. 스톤익스프레스는 아르카나의 NPC '돌의 정령' 모양 비클이 특징인 롤러코스터로 이용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2회전 운행 방식을 채택했다.

아르카나라이드는 정령의 나무를 중심으로 회전하며 숲의 정령 세계를 탐험한다. 에오스타워는 장난감 왕국 루디브리엄을 테마로 한 12인승 드롭형 시설로 약 12m 높이에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타워 꼭대기에는 보스 몬스터 '핑크빈' 조형물을 배치해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자이로스핀은 핑크색 레코드판 모양의 핑크빈 테마로 개보수해 공간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메이플 아일랜드 존의 자이로스핀(롯데월드 어드벤처 제공)

10년 장기 운영 선언…"IP 결합이 테마파크의 미래"
롯데월드는 이번 메이플 아일랜드 존을 향후 10년간 상설 운영한다.

이해열 마케팅부문장은 "테마파크의 본원적 경쟁력은 단순히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어트랙션과 공연이 가진 세계관의 몰입도에 있다"며 "기존 어트랙션을 무작정 새로 개발하려면 1~3년의 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비용과 공간 제약이 크지만, 외부 IP와의 협업은 트렌디한 감각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 소비층인 젊은 방문객들에게 어트랙션이 어떤 세계관을 가졌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단순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모든 시설물을 특정 세계관으로 구축한 이번 사례는 국내 테마파크 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형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성민 수석 역시 방문객 타깃층의 변화를 짚었다. 오 수석은 "20년 된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이제는 30~40대 부모 세대가 되어 자녀와 함께 방문하고 있다"며 "부모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주는 전략이 가족 단위 고객 유입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바운드 관광의 새 엔진 된 K-게임 IP
롯데월드는 지난해 포켓몬, 캐치! 티니핑 협업에 이어 이번 메이플스토리까지 성공시키며 'IP 컬래버레이션' 전문 테마파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실제로 메이플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주황버섯 인형 모자'와 캐릭터 가방 등 전용 상품은 이미 품절 대란을 겪고 있으며 추가 물량 발주에만 약 한 달이 소요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월드는 조만간 세계적인 IP인 '콩 vs 고질라' 어트랙션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로티, 로리 등 자체 IP를 온라인 교육 콘텐츠나 해외 키즈 테마파크로 확장하는 전략과 병행해 국내외 유명 외부 IP를 수혈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해열 부문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유명 IP와의 결합을 통해 롯데월드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확장하고 인바운드 관광객 유입을 지속적으로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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