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1분기 '동반 적자'…ESS로 하반기 반등 노린다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2일, 오전 07:07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은 사람들이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은 오는 13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2026.3.11 © 뉴스1 최지환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영향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수요 전환을 통해 '상저하고'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엔솔 '적자 전환'…삼성SDI·SK온, 2000억 원대 적자 예상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6조 5550억 원, 영업손실 20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98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손실은 3975억 원으로 확대된다. 매출 역시 6조3652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기차 출하 감소와 가동률 하락, ESS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006400)와 SK온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1분기 매출 3조 4606억 원, 영업적자 2631억 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3790억 원 적자)에 이어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직전 분기(약 3790억 원)와 지난해 1분기(4341억 원) 대비 줄어들며 점진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SK온 역시 1분기 3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흑자 전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는 모습이다.

시장 지표도 녹록지 않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34.9GWh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지만,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5.0%로 2.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 11.8GWh(-2.7%), SK온 5.2GWh(-12.9%), 삼성SDI 3.3GWh(-21.9%)로 출하량이 줄었다. 반면, 중국 CATL과 BYD 등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ESS 중심 반등 모색"… 고유가 속 전기차 수요 자극 기대

다만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도 감지된다. 핵심 키워드는 ESS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전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80GWh에서 2030년 130GWh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기업들과 대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이들 공장에서 ESS 제품 납품이 본격화하면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AI 산업 확산에 따른 ESS 수요를 선점해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가 급등 영향으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미국-이란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기존 27%에서 29%로 상향되고, 2027년에는 35%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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