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비트코인 9000억원 어치 보유 중…기업들 중 보유량 4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2일, 오전 07:5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제공하는 기업전용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프라임’ 수탁 계정에 총 8285 BTC, 약 6억300만달러(원화 약 896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데이터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현재 알려진 기업 보유량 기준으로 스트래티지(Strategy),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매출이 185억달러로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벤처인 xAI를 2월에 인수해 통합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급증하면서 한 해 약 50억달러(원화 약 7조4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약 150억~160억달러 매출에 80억달러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에서 급반전된 실적이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 같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전혀 현금화하지 않았다. 코인데스크가 분석한 전송 내역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었던 시점은 약 4개월 전으로, 당시 스페이스X 자체 지갑들 사이에서 614BTC와 1021BTC가 이동하는 내부 리밸런싱이 이뤄졌다. 잔고 추이 차트를 보면, 보유량은 2024년 중반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가치 기준으로는 2025년 10월 사상 최고가 당시 16억달러를 웃돌며 정점을 찍은 바 있다.

막 5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IPO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회사가, 재무상태표 개선을 위해 이를 현금화하지 않고 6억300만달러 규모의 변동성 높은 자산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머스크나 회사가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어떻게 바라보는 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코인데스크는 지난달 스페이스X가 IPO를 신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경우 스페이스X는 상장 서류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2025년 말부터 발효된 새로운 FASB 회계 규정에 따라 공정가치 평가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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