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밀면과 비빔밀면을 각각 조리한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진밀면은 밀가루에 고구마·감자 전분을 배합한 면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강조했다. 기존 유탕면보다 탄력을 높인 구조로, 씹을수록 전분 특유의 쫀쫀한 식감이 살아난다. 여기에 사골과 양지를 우려낸 ‘비법육수스프’를 더해 밀면 특유의 풍미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비빔과 물 두 가지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4개입 5300원, 편의점 낱개는 1700원 수준이다.
구성품은 세 가지다. 특제소스, 고소한 풍미유, 육수스프가 들어 있다. 일반 비빔면이 소스와 건더기 스프 정도로 끝나는 것과 달리 구성에 힘을 준 모습이다. 조리 과정이 한 단계 더해지지만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먹어봤다.
진밀면 구성품. 면과 특제소스, 풍미유, 육수스프가 포함돼 있다.
의외의 ‘킥’(자극)은 온육수다. 온수 100㎖에 육수 분말을 별도의 컵에 풀어서 곁들이는 방식인데, 슴슴하면서도 깊은 사골·양지 풍미가 중간중간 입안을 정리해준다. 기존 비빔면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부산 밀면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과거 온육수의 추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비빔소스만으로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맛을 균형 있게 잡아준다.
물밀면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냉수 100㎖에 육수 분말을 풀어 비빔면에 부어 말아 먹는 방식이다. 차가운 육수가 들어오는 순간 소스의 존재감이 한 단계 내려가고, 대신 면의 식감이 전면에 드러난다. 찬물에 닿은 면은 더 수축되며 꼬들꼬들해지는데, 전분과 고구마 특유의 면 맛이 한층 또렷하게 살아난다. 꼬들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만족도가 높을 만하다.
매콤새콤한 비빔밀면과 함께 제공되는 온육수.
물론 아쉬운 지점도 있다. 비빔밀면의 온육수는 뜨거운 물이 식으면 라면 스프 특유의 화학적(?) 향이 도드라진다. 육수 맛도 기존 부산 밀면과 차이가 있다. 물밀면은 냉수에 분말 스프가 완전히 녹지 않는 점도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물밀면은 소스, 풍미유, 면이 각자 맛의 방향이 달라 풍성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복잡하게 다가올 여지도 커 보였다.
그래도 장점이 더 큰 제품이다. 기존 계절면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식감과 조합을 독특하게 담아냈다. 비빔면 하나에 비빔, 온육수, 물국수까지 다양한 방식을 넣으려 한 시도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다. 매콤한 계열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다.
오뚜기의 이색 라면 도전은 라면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미역국라면, 백세카레면, 팥칼국수 등 기존 문법을 벗어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면서도 완성도를 놓치지 않는다. 진밀면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이다. 실제로 초기 성적도 좋다. 지난달 16일 출시한 제품은 25일 만에 300만개 판매를 넘어섰다. 계절면 신제품으로서는 이례적인 속도다.
냉수와 얼음을 더해 완성한 물밀면. 면 식감이 강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