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40.5조원" 요구…주주 배당 4배 달해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2일, 오전 11:39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30 © 뉴스1 최동현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이 올해 전체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대 300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45조 원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셈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인 데다, 지난해 주주 배당 재원의 4배에 달해 투자자 반발도 거셀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노조는 40조 5000억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으로 가정한 270조 원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 폭등한 57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내세워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이다.

이후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297조 5478억 원이다.

노조의 요구가 영업이익의 15%인 만큼 영업이익 300조 원을 실현할 경우 반도체 직원 성과급으로 45조 원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는 메모리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많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10% 재원 활용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총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교섭을 중단한 노조는 이달 23일 결의대회를 열고, 협상 부결 시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단행할 계획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실시한 배당 11조 1000억 원의 4배에 달한다. 또 연구개발비로 쓴 37조 7000억 원보다도 많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업 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과 주주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확보한 수주 기회에도 찬물이 될 수 있는 만큼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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