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2026.3.13 © 뉴스1 안은나 기자
정부가 비축유를 풀지 않고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공식 입장을 재확인했다. 5월 확보 물량이 지난주보다 약 10% 늘어 평시 대비 약 80% 수준에 근접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2일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현재 확보된 물량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보유한 재고까지 더해져 4~5월은 비축유 방출 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며 한때 수급 불안이 커졌지만, 대체 물량 확보와 수요 관리로 단기 위기는 넘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기존 호르무즈 항로 대신 홍해 우회 항로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김 장관은 "청해부대 대조영함이 우리 선박 호위에 나서는 방안 등을 고려해 홍해 라인을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측으로부터 한국에 물량을 최우선 배정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홍해 역시 후티 반군 변수 등이 남아 있어 안전 확보가 전제 조건으로 제시됐다.
원유 수급 구조를 바꾸기 위한 다변화도 본격화됐다. 정부는 카자흐스탄 등 비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경제성과 정제 효율성 때문에 중동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도입선과 항로를 동시에 분산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중동산 원유 도입 시 발생하는 물류비는 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하기로 했다.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도 급락 이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말 약 55% 수준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은 4~5월 들어 약 80%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김 장관은 "나프타는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원료로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1일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현재는 점차 안정화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약 8691억 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사업을 편성했다. 나프타 수입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이 도입을 줄이는 상황을 막기 위해 수입 차액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김 장관은 "공장을 멈추는 것보다 수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인을 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번 추경은 사실상 '나프타 추경' 또는 '공급망 추경' 성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헬륨 가스도 단기 대응은 가능한 수준으로 확보됐다. 김 장관은 "카타르 의존도가 높았지만 전쟁 직후 미국산으로 대체를 진행해 6월 말까지는 공급 차질이 없도록 했다"며 "헬륨 부족으로 반도체 공장이 멈추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유 설비가 중동산 원유에 최적화돼 있고, 비중동산 도입 시 물류비와 정제 비용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지적된다. 산업부는 단기 위기 대응을 넘어서 공급망 다변화와 산업 구조 조정이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