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범진 퓨리언스 대표.(사진=퓨리언스)
SK하이닉스(000660) 사내벤처로 출발한 퓨리언스는 2022년 7월 법인을 설립하며 스핀오프(기존 조직의 사업이나 인력을 떼어내 별도 회사로 독립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반도체 오염물 제거용 브러시를 생산하는 반도체 부품 기업으로 지난해 36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통상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는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그럼에도 대기업들이 국내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를 읽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오염 제거용 브러시 분야를 사업 모델로 선택하며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브러시는 미리 생산해 놓고 파는 구조가 아니라 고객사에 맞게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구조가 더 확고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는 ‘적층’ 방식 확산도 퓨리언스에게 호재였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표면을 평평하게 하는 공정(CMP 공정) 후 오염을 잘 제거해야 반도체 수율이 올라간다. 그 오염을 제거하는 PVA브러시는 소모성 부품이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브러시 수요도 커진다. 또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쌓아 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할 때는 각 층의 메모리 오염을 제거하는 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반도체 호황 분위기가 벤처업계까지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유 대표는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부러지면 적층이 안 된다. 일단 표면을 갈아야 하는데 그러고 나면 표면을 닦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반도체에 들어가는 화학 물질 종류나 비중은 계속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와 화학적으로 궁합이 맞는 새로운 브러시를 찾는 수요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발 반도체 대호황 흐름이 관련 스타트업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 대표는 “지금이 호황의 초입부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낙수 효과로 이어지리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치한 투자액은 공장과 설비 구축에 투입했다. 퓨리언스는 4월 안에 플랜트 공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내에 생산시설을 둔 미국의 반도체 회사 품질 기준은 이미 통과했고 올해 국내 반도체 대기업의 품질 기준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 라운드도 계획 중이다. 유 대표는 이 과제를 넘어서면 추가 투자 유치 및 공장 증설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