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경기 불황에도 유통가가 지역 투자 늘리는 이유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2일, 오후 03:32

27일 명동 올리브영 매장 앞에 관광객들이 몰려 있다. 2026.3.27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CJ올리브영이 올해 비수도권 지역에 1238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거점 매장 리뉴얼과 물류 인프라 강화가 핵심으로 지역별 특색을 극대화한 'K-뷰티 랜드마크'를 곳곳에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신규 출점하거나 리뉴얼 예정인 100평 이상 대형 매장 78곳 가운데 43곳을 비수도권에 배치할 예정입니다. 부산과 제주, 경주 등에는 글로벌 특화 매장을, 경상·전라·충청권에는 대형 거점 매장을 확대해 지역 소비자와 외국인 방문객 방문을 유도, 지역 상권 활성화에 방점을 뒀습니다.

CJ올리브영·세븐일레븐·현대百 등 지역 매장 리뉴얼·출점 확대
지역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유통 기업은 올리브영뿐만이 아닙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출점했던 차세대 가맹모델 '뉴웨이브' 매장을 지역 곳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뉴웨이브 매장은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세븐일레븐이 2024년부터 추진한 상권별 맞춤형 매장입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부산과 광주에 각각 뉴웨이브 매장을 부산과 광주에 열었습니다. 뉴웨이브더해운대점은 신규 출점 매장으로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90%에 가까워 외국인 수요가 높은 요구르트, 가공우유, 즉석 스무디 구성을 강화한 매장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뉴웨이브더광주점은 대학생과 직장인 수요가 높아 도시락 등 간편식과 즉석식품을 핵심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 16개 뉴웨이브 매장을 올해 두 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성공 전략을 기반으로 2029년까지 더현대 광주, 더현대 부산과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신규 출점에 나섰고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점과 대구점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도권보다 부산·대전 등 지역 소비동향 높아…외국인 여행객도 공략
경기 불황에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업계가 지역 매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소비 욕구는 수도권과 비슷하지만 쇼핑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주민과 관광객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입니다.

2025년 4분기 지역별 소매판매액 지수. 단위: 2020=100(통계청 지역경제상황판 갈무리)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부산과 대전, 충북, 강원 등 지역의 소매판매액 지수가 100을 상회하며 기준 시점인 2020년 대비 더 높아졌습니다. 반면 오히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100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이어졌습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소매업체가 판매한 소비재의 월간 판매 금액을 지수화한 통계로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한 동향을 드러내는 지표입니다. 지수가 100이 넘는 지역은 2020년에 비해 소비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단체여행객보다 개별여행객(FIT) 비중이 더 높아진 것도 또 다른 요인입니다. 현지 쇼핑몰과 맛집을 찾아다니며 한국인의 일상을 그대로 소비하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트렌드가 되면서 주요 관광지나 상권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매장과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도권은 수요에 비해 쇼핑 인프라가 부족해 지역 매장을 리뉴얼했을 때 매출 상승효과가 매우 크다"며 "외국인 관광객도 몰리면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는 순기능이 있어서 지역 주민들도 반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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