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3번째 국가핵심기술 지정 기대…첨단·방위산업 첨병 역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2일, 오후 08:26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고려아연이 지난해 말 신청했던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한 보호무역주의가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가 경제와 안보와 직결되는 기술을 지키고, 국내 첨단·방위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통과를 낙관하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지난해 12월 산업통상부에 신청한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이 현재 산업통상부 산하 산업기술보호위원회 내부 기술소위원회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소위를 거쳐 전문위원회를 통과하면 산업기술보호위에서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은 통합공정으로 이뤄진 아연과 연, 동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단순 처리(폐기)하지 않고, 순환·농축함으로써 희소금속이자 핵심광물인 비스무스와 인듐, 안티모니, 텔루륨을 회수하는 생산기술이다.

고려아연의 희소금속 기술력은 순도, 생산능력, 친환경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져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와 배터리, 항공우주 산업에 쓰이는 인듐은 고려아연이 전 세계 제련소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하는 핵심광물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많은 연간 97톤(t)을 생산했으며, 품질을 나타내는 순도는 99.999%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인듐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책임지고 있다.

이번에 신청한 기술에는 탄약과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방산 분야 핵심 소재로 쓰이는 안티모니 제조 기술도 포함돼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2024년 11월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지만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해 결국 재신청 절차를 밟았다. 현재 국내에서 안티모니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고려아연은 지난해 미국 방산업체에 100t을 수출했으며, 올해는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면 고려아연은 전구체 설계·제조 기술과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에 이어 세 번째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된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및 기술·자산 해외 유출을 차단하는 강력한 방어 수단이 될 것으로 고려아연은 기대하고 있다. 또 총 11조원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짓고 있는 비철금속 제련소, 호주에서 운영 중인 썬메탈코퍼레이션 제련소 등을 글로벌 시장 확장의 전진기지로 삼아 공급망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소금속은 전 세계가 앞다퉈 확보 경쟁에 나선 첨단·방위 산업의 필수 소재”라며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고 이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선 기술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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