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이자부담 어쩌나…"중동전쟁 끝나도 금리 안내려온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2일, 오후 04:37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중동전쟁에 따른 고물가로 금리가 덩딸아 뛰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쟁이 끝난다 해도 고물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외 모두 금리 인하를 단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60%로 전일 대비 0.022%포인트(p) 증가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로 소폭 떨어지기도 했지만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을 반영해 재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끝낸 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고물가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물가 상승 압박이 지속될 시 한은은 이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 10일 오후 은행채 AAA 등급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27%포인트, 5년물은 0.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를 준거금리로 삼고 있는 은행 대출상품 금리는 이튿날 줄상승했다. 대표적으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연 3.64~6.52%)는 지난 9일(연 4.31~6.16%) 대비 상단금리가 0.36%포인트가량 올랐다. 은행채 상승분은 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코픽스(COFIX)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유가도 채권금리에 상승 압박을 더할 전망이다. 최근 이란 공습에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능력이 감소하면서 종전 이후에도 고유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이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자, 금융시장은 공급 회복까지 최소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정상화까지 길게는 1년 이상도 걸릴 수 있다”면서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배럴당 80~90달러 아래로 내려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상승한 유가는 1~2개월 이상의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된다. 유가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 선을 웃돌기도 했다. 2022년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금통위로 인한 영향보다는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금융시장 자금 유동성도 악화 중이다. 올해 미국의 자금 유동성이 바닥을 치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미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지표인 역레포 잔액은 지난 8일(현지시간) 1억7700만달러까지 하락했다. 평균 4조달러였던 지난해의 0.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역레포 잔액이 급감하면 미국 단기금리 변동성부터 커진다. 우리나라에는 중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생긴다.

고금리에 차주들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출이 있다면 일부라도 갚아 대출금리를 줄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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