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간 돈 잡아라…저축은행 예금금리 어느새 3% 중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시중은행보다 낮았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어느새 3%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증시로의 ‘머니 무브’가 확대되자, 대응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이날 기준 연 3.2%로 집계됐다. 올 초(2.92%)보다 0.58%포인트 오른 것이다. 1월 말(2.95%), 2월 말(3.06%), 3월 말(3.18%)을 지나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은행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최고 금리가 연 3.5%가 넘는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이날 기준 연 3.5%가 넘는 금리를 주는 상품은 26개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말 연 3% 이상을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던 것을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작년 말만 하더라도 은행 예금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는데, 연말 이후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석 달 만에 0.6%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다시 은행 금리와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높아진 것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과정에서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쳐 시장 금리가 오른 데다, 증시 활황에 ‘머니 무브’로 인한 자금 이탈을 방어하려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올해 1월 기준 98조1749억원으로 전달(98조9787억원)보다 8038억원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100조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부동산 대출 규제가 겹쳐 대출을 내줄 유인이 적어 금리를 낮게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대출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수신고를 방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은행 예금금리는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 금리보다도 낮아진 상태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12개월)는 연 2.9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은행채(AAA등급 기준) 1년물 금리(3.115%)보다 낮다. 은행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하는 금리보다 예금에 적용하는 금리가 더 낮은 구조다. 농협은행이 유일하게 연 3%가 넘는 금리(3.1)를 제공 중이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대출 금리는 급격히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는 올리지 않고 버틴다는 비판도 나온다.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7%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은 사실상 예금금리를 올려 자금을 끌어올 유인이 적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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