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 핫한 유럽 공략 나선 삼성·LG…HVAC 확장 속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7:16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지역에서 히트펌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탈탄소 정책 등에 따라 히트펌프 수요가 견조한 유럽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콘월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주거단지 재개발 프로젝트 '웨스트 카클레이즈 가든 빌리지' 조감도.(사진=삼성전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콘월에서 진행되는 15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 재개발 프로젝트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조 솔루션을 대량 공급한다고 결정했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히트펌프 기반의 가정용 냉난방·급탕 시스템(EHS) 제품 ‘모노 R290’와 ‘모노 R32’를 공급한다. 모노 R290은 자연 냉매 ‘프로판’을 사용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고, 영하 25도라는 극한의 저온 환경에서도 난방을 제공한다. 모노 R32도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냉매(R410)와 비교했을 때 GWP가 68%가량 낮은 등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LG전자도 최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지역 내 건설되고 있는 157세대 주거단지를 대상으로 한 히트펌프 프로젝트 계약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LG전자는 현지 컨설팅·건설·설치 회사 등 주요 업체들과 설계 단계부터 협력했다. 아울러 전산유체역학 (CFD)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열 흐름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스템 성능 최적화를 진행했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급하는 ‘LG 써마브이 R32 스플릿’은 공기열원 히트펌프로 물탱크가 내장된 ‘콤비유닛’ 실내기와 연결돼 아파트나 신축 주택 등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네덜란드 리데르커르크 지역 내 102세대 규모의 신규 주거 단지를 대상으로 히트펌프를 공급한다.

히트펌프는 공기열이나 지열 등을 활용해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설비를 뜻한다. 아울러 재생에너지를 자원으로 활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탄소중립 정책이 보편화한 히트펌프의 본고장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실제 유럽 내 히트펌프 시장의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MMR 스태티스틱스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3억2000만 달러(약 39조원)에서 올해 283억5000만 달러(약 42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된다. MMR 스태티스틱스는 “유럽연합(EU)의 탈탄소화 정책과 지속 가능한 HVAC 시스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32년엔 해당 시장 규모는 460억1000만 달러(약 6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같은 유럽 현지를 공략해 히트펌프 수주전에 전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HVAC 전시회 ‘MCE 2026’에 참가해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 그룹, 노르웨이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을 인수하며 유럽 현지에서 뿌리내린 기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이같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내 HVAC 사업 확장에 열성인 상황을 기업간거래(B2B) 공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소비자를 통한 난방기 등 판매가 정체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양사가 해외 현지에 자리 잡은 업체들을 통해 건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공급을 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 현지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타 국가에서의 히트펌프 설치 수요에서 이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MCE 2026' LG전자 부스 전경.(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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