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AI 활용을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기 위해 기업의 제도 마련과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3일 국회에서 ‘AI 전환과 노동의 미래:일자리 위기인가, 기회인가?’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절반 이상의 근로자들이 AI를 활용하는 셈으로 과거 2000년대 인터넷 확장기와 비교해보면 활용 속도가 과거 대비 8배 빠르다는 게 오 팀장 설명이다. 특히 근로자들은 업무 과정에서의 AI 활용을 통해서 주 40시간 중 1.5시간을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 팀장은 근로자들이 AI를 통해 주 40시간 중 1.5시간을 절약하고 있지만 절약한 시간이 노동에 재투입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2022년 이후 3년간 AI 활용을 통해 절약한 1.5시간을 다시 노동에 투입한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1.0%가 높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다만 근로자들이 개별적으로 절약한 시간을 여가 등에 활용하고 이어 실제 국내총생산이 추정치만큼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오 팀장은 이 같은 상황이 자칫 기업들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AI 활용이 생산성 향상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판단, AI 투자나 관련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오 팀장은 “기업들이 자체 AI 투자의 성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하거나 AI 활용으로 근로자가 개별 여가시간을 챙긴다고 생각해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며 “기업 차원의 AI 활용으로 절약된 시간을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새로운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AI 친화적인 제도 마련과 기업 문화 조성이 우선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장영재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업 교육과 이론을 가르치는 교육이 너무 양분화돼있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AI 친화적인 문화와 제도를 마련할 때 근로자와 이용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우상범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콜센터 AI 시장을 조사한 결과 이용자 54.2%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응답했다”면서 “제도와 문화를 마련할 때 현장 근로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이용자와 근로자 모두 부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기업 문화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의 조직 체계 개편도 필요하다”면서 “기업들의 AI 투자 증가세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인 만큼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을 개인 단위 생산성 차원에서 거시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