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나신평 “롯데, 석화 둔화 속 구조조정 지속”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6:39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롯데그룹의 핵심 축인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 장기화와 자구 노력의 제한적인 효과가 맞물리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유통·호텔 부문 등의 수익성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영업손실과 건설·신사업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해 이익창출력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13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롯데그룹 주요 사업의 비우호적 업황과 자산 매각 차질 등으로 당분간 이 같은 높은 채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신평은 과거 그룹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그룹 이익창출력 저하의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다. 구조적인 공급과잉 상태인 올레핀계 제품 비중이 높은 탓에 2022년 이후 연간 영업적자를 지속 중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2025년 9431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실적 회복을 억누르고 있다는 평가다.

유통 및 호텔 부문 등 다른 주력 사업의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2025년 사업 효율화 노력과 소비 양극화, 외국인 관광객 확대에 힘입어 백화점과 호텔 사업이 견조한 이익을 내고 있으나, 할인점의 구조적 경쟁력 약화와 면세시장 부진으로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지소재, 바이오CDMO(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전방수요 둔화와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그룹 이익창출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자구계획을 통한 유동성 확보 노력에도 실질적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롯데그룹은 2025년 롯데케미칼(011170)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PRS), 호텔롯데 Avolta 지분, 롯데건설 퇴계원 부지, 코리아세븐 ATM 사업 매각 등을 단행했다.

다만 롯데렌탈(089860) 매각 지연, 롯데바이오로직스 대규모 투자, 롯데건설 운전자금 부담 확대로 차입금 감축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실제 그룹의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4조 8000억원에서 2025년 말 37조 7000억원으로 오히려 크게 뛰었다.

나신평은 신종자본증권 및 PRS 등 부채적 성격의 자금조달 확대와 계열사 지원 지속 등을 감안할 때,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단기적인 재무부담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문아영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 현재 생산 합리화 및 포트폴리오 조정 등 구조개편을 진행 중이나 성과 가시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며,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원재료 수급 불안 및 공장 가동률 하락 등은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통 부문의 투자 부담과 롯데렌탈 매각 지연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유의미한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며 “신사업 선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규모의 자산 매각이 수반되지 않는 한 그룹의 높아진 채무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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