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양식품)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삼양식품(003230)이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불닭볶음면의 성공에 힘입어 우량채 마지노선인 ‘AA-’ 신용등급을 획득하며 자금 조달 시장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높은 투자 지출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양호한 현금 창출력과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16일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별로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900억원으로 구성된다. 삼양식품은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의 이번 회사채 발행이 무난하게 흥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를 강타한 K-푸드 열풍과 유통망 확대로 해외 매출 비중이 84%까지 치솟는 등 압도적인 수출 성장세가 실적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단가 지역 중심의 판매 증가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2.3%로 식품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재무 부담은 존재한다. 삼양식품의 2025년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1553억원으로 전년(124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093억원으로 견조하게 유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밀양 2공장 신설과 신사옥 매입 등 자본적지출(CAPEX)에만 역대 최대치인 4646억원이 투입된 영향이다.
이는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 짙다. 실제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신설 등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회사채 발행 역시 투자 재원 확보와 기존 차입금 차환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본업에서 창출되는 견조한 현금흐름이 재무 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투자 확대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뿐, 영업현금창출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노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하반기 약 99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각하며 자금 유출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2.9%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오히려 하락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성원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공장 증설, 신사옥 매입 등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준의 재무지표를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중국 공장 건설 등 자금 소요가 계획돼 있으나, 향상된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 재원 상당 부분을 원활히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삼양식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3일 삼양식품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6일 신규 평가에서 ‘AA-(안정적)’을 부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