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세종 공장 전경(KCC 제공)
KCC(002380)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세종 공장의 유리장섬유 생산을 중단한다. 1998년 첫 가동 이후 28년 만이다.
유리장섬유는 유리를 고온에서 녹여 실처럼 뽑아낸 소재로, 자동차·풍력·전자 등 핵심 산업의 복합재 보강용으로 쓰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달 말 세종 공장의 유리장섬유 라인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세종 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리장섬유를 자체 생산해 왔다.
KCC는 1998년 이 사업에 뛰어들며 약 1100억 원을 투입했고, 중국산 진입이 본격화하던 2019년 시장 대응을 위해 1200억 원을 추가 투입했다. 당시만 해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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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0년대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내 과잉 공급으로 수출 물량을 밀어내기 시작하면서 단가가 급격히 하락했다. KCC 제품과 중국산의 가격 차이는 현재 약 35~40%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KCC는 최근 3년간 누적 적자가 1000억 원을 넘어서자 고심 끝에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세종 공장에 근무하던 직원 100여 명은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CC 세종 공장은 국내 유일의 유리장섬유 생산 거점으로, 사실상 전량을 중국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유리장섬유뿐 아니라 많은 소재 산업이 이 같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