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데일리가 산업통상부의 수출 통계를 분석해보니, 반도체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31.2%) 30%를 돌파한 이후 2월(37.4%)과 3월(38.1%) 모두 상승했다. 반도체의 수출 기여도는 현재 역대 최고다. 대만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 비중은 34.8%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공급망 관련 ICT 수출까지 더하면 70% 안팎에 이르지만, 한국 역시 ‘반도체의 나라’ 대만처럼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의 경우 11.2%→11.7%→9.3%→9.5%로 10% 안팎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만 더해도 전체 수출의 절반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산업계 한 고위인사는 “철강,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관련 산업들을 함께 봐야 한다”며 “반도체와 자동차가 사실상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파업 리스크가 커지면 외국계 기업들의 한국 철수설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투자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7월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설문 결과를 보면, 제조업 외투기업의 응답 기업의 64.0%는 한국의 노동시장을 두고 ‘경직적’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반도체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안보산업인 반도체 공장이 멈추면 수십조원대 손실과 글로벌 공급망 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현행 노동조합법이 정한 필수공익사업은 철도, 항공, 수도, 전기, 가스, 석유정제·석유공급, 병원, 혈액공급, 화폐, 통신 등이다. 실제 정부는 2006년 12월 당시 조종사 파업으로 수천억원대 수출 피해가 발생하자, 항공을 필수공익사업에 추가한 전례가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대만에 지진이 나면 세계는 공급망 핵심인 TSMC의 안전 여부부터 본다”며 “반도체 산업을 공익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