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차는 용감, 2년 차는 숙고… M&A·IPO 아우르는 '완전체' 될 것"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후 02:16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허지은 기자] "1년 차에는 아는 것이 없어서 오히려 용감했다면, 2년 차에 접어드니 더 보이는 것도 많아지고 고려할 점들도 많아져 더 숙고하게 됩니다."

박재현(사법연수원 30기) 법무법인 율촌 기업법무·금융 그룹 대표변호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1년을 이같이 회고했다. 지난해 대표로 선임된 박 대표는 조직 통합과 규제 전문성 강화를 통해 율촌 인수합병(M&A) 자문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재현 율촌 기업법무·금융 그룹 대표변호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팬오션·대우증권 딜 이끈 베테랑…조직 통합으로 협업 강화

박 대표는 M&A 분야에서 20년 넘게 굵직한 거래를 이끌어온 베테랑이다. 그의 대표적인 딜인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와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는 두 기업 모두를 30대 그룹 반열에 올려놓았다. 공차, 에코비트, 티맥스데이터, 지오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문 경험을 쌓았으며, 업계 최고 M&A 변호사로 꼽힌다.



현장을 누비던 박 대표가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조직 통합과 협업 강화다. 율촌 M&A 자문본부는 기업 M&A, PE, 컴플라이언스·규제 자문 변호사로 구성되는데, 그동안 기업 M&A와 PE가 다소 분리돼 있었고 규제 자문의 중요성도 덜 강조됐다.

박 대표는 "기업 M&A와 PE 변호사를 위치적으로 절반씩 섞어 통합과 협업이 이뤄지도록 유도했다"며 "규제 전문가를 팀으로 조직화해 딜 전문가와 협업하면서 모두가 딜과 규제를 아는 통합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협업 문화는 율촌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M&A는 종합 예술이라 공정거래, 금융, 조세, IP, HR 등 모든 분야가 필요한데, 각 분야 전문가가 많아도 자기 일처럼 해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율촌은 그 부분에서 협업이 정말 잘 되는 편이고, 조직 개편을 통해 이런 강점을 더욱 부각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박 대표 취임 이후 율촌은 굵직한 성과를 냈다. 지난 1년간 율촌이 자문한 대표 딜은 신세계-알리바바 합작,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이다.

여기에 컴플라이언스팀도 신설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매도인과 매수인 간 합의가 전부였다면, 이제는 주주, 채권자, 소비자, 정부당국까지 이해관계인 범위가 넓어졌다"며 "흩어져 있던 규제·컴플라이언스 전문가들을 모아 별도 팀으로 조직화해 딜 전문가와 협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현 율촌 기업법무·금융 그룹 대표변호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크로스보더 딜 강화하고 IPO 자문 탑티어 도약



박 대표의 취임 1년이 내부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었다면, 2년 차 핵심 전략은 크로스보더 딜 강화다. 박 대표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아시아 기업의 한국 투자, 국내 구조조정을 주목한다"며 "크로스보더 전담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율촌은 베트남 사무소(19년 차), 인도네시아·상하이 데스크를 운영 중이며 독일에도 사무실을 낸 상태다. 박 대표는 최근 이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 작업 중이다.

박 대표는 개인적으로 기업공개(IPO) 자문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율촌은 STX 상장, 국내 최초 싱가포르 상장 등을 주도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국거래소(KRX)에서 코스닥시장본부장과 코스닥시장위원장을 역임한 김재준 고문과 양연채 고문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거래소 출신 고문이 경쟁 대형 로펌들보다 많고, 젊은 변호사들도 키워 조 단위 상장 거래 자문을 여러 건 수행했다"며 "바이오 분야 등에서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중복상장 금지로 해외 상장도 늘고 있다"며 "내년 이맘때쯤 율촌이 상장 자문에서도 탑티어로 도약했다는 소식을 들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율촌의 경쟁력은 빠른 세대교체에서 나온다. 박 대표는 "후발주자라 창업 선배들이 타 로펌보다 젊었고, 후배에게도 제일 젊을 때 물려주셨다"며 "다른 로펌 동년배는 파트너급이라 현장을 왔다갔다 못하지만, 율촌은 제 또래가 다 현장에 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세대 더 빨리 현장에서 일하고 실력을 쌓은 변호사들이 지금 40대 초중반에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젊을 때부터 딜을 많이 해서 동년배 중 경륜이 가장 쌓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율촌은 새로운 세대교체 과정에 있는데 그만큼 현재 율촌의 젊은 변호사들은 경쟁 로펌 대비 더 많은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3~5년 뒤 보강 중인 분야들이 완성되면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완전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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