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왼쪽 세 번째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1 © 뉴스1 김성진 기자
금융위원회가 5년간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의 3분의 1 수준인 50조 원을 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한다.
연간 10조 원씩 5년간 총 50조 원+a 규모의 자금을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에 공급해 협력 기업들의 동반 발전과 유기적인 선순환을 뒷받침하기 위함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이런 내용의 국민성장펀드 첨단산업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강성호 금융위 국민성장펀드추진단 총괄과장은 "메가프로젝트는 대기업 위주의 지원인데, 첨단산업 밸류체인의 전문화·다양화를 위해서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까지 동반성장하는 자금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민관합동펀드 35조 원, 직접투자 15조 원, 저리 대출을 활용할 방침이다.
민관합동펀드 35조 원은 20여개의 자펀드로 세분돼 산업 전반의 투자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과거 정책성펀드가 시도하지 않은 영역에 과감히 지원해 첨단산업 생태계 및 핵심 전략기술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건당 수백억 원 이상의 투자가 가능한 스케일업 전용펀드와 '10년 이상 초장기 펀드'를 신설해 잠재력 있는 기업에 대규모 성장자금과 나노·양자·우주항공기술 등 딥테크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원한다.
특히 '10년 이상 초장기 펀드'는 자금의 약 77%를 재정·첨단기금이 부담한다. 그동안에는 30%가 정책자금이고, 70%가 민간자금이었다면 정책자금 비중을 약 80%까지 늘려 딥테크기업의 초기 단계부터 상용화 단계까지 지원한다는 목표다.
강 과장은 "딥테크는 10년 이상 기술 개발이 걸리는 분야인데, 그동안 모태펀드나 벤처펀드의 존속기간은 8년 정도에 그쳤다"며 "딥테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초장기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및 코스닥 상장초기 기업에 집중 지원하는 펀드를 15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고, M&A 및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전용펀드(3000억 원) 등 회수시장을 지원해 자금이 투자→회수→재투자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
또 지방기업에 6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전용펀드를 매년 2000억 원 이상 조성해 지방첨단산업생태계 지원을 강화한다.
운용사 선정 방식도 단순히 단기 투자수익률만 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받는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용 민관합동펀드 운용사 모집공고와 선발은 2분기 중 진행할 예정으로, 하반기 자금모집을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산업현장에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3월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육성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성규 리벨리온 CFO,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녹원 딥엑스 대표,배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2026.3.17 © 뉴스1 최지환 기자
직접투자와 저리대출은 산업계 수요에 맞춰 상시로 진행한다.
직접투자방식 15조 원은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국내 첨단기업에 수천억 원대 대규모 시설·양산자금을 공급한다. 지난 3월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국민성장펀드가 6400억 원(첨단기금 2500억 원)이라는 전례 없는 금액을 지원한 바 있다.
산업은행(정책금융기관)과 5대 금융지주(민간금융기관) 등 대형 금융회사 위주로 이뤄진 사업발굴 체계도 다변화한다. 민간 전문 운용사(VC·PE)나 정부 부처가 수년간의 직접투자 및 정책지원을 통해 키워온 기업 중에서 유망한 기업을 선별해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에 곧바로 추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
저리 대출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대기업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관해 추진할 때 프로젝트펀드나 SPC를 만들고, 관련 중소기업 및 공급망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관련 중소·중견기업, 공급망 기업은 함께 SPC에 참여하거나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연구개발, 동반 설비투자 추진한다.
예를 들어 방산업체 A사는 글로벌 항공제조 공급망 진입을 위한 국제공동개발(Risk Sharing Program)을 검토 중이다.
대기업에 대한 저리대출 시 특별 금융지원 프로그램 제공 명목으로 출연하는 방식도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 평택 AI 반도체 생산기지에 2조 5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을 당시 삼성전자는 200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 프로그램 등 상생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junoo568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