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 공개…임상3상 바이오 등에 10조 투입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4일, 오후 03:00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육성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성규 리벨리온 CFO,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녹원 딥엑스 대표,배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2026.3.17 © 뉴스1 최지환 기자

금융당국이 차세대 바이오·백신, 디스플레이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반도체·AI데이터센터 등 '간판 첨단산업' 위주의 1차 메가프로젝트에서 한 단계 나아가 단기 성과 창출이 가능한 사업에 자금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2차 메가프로젝트' 및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르면 5월부터 자금 집행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2차 프로젝트는 △차세대 바이오·백신 분야는 설비구축 및 R&D(바이오·백신, 직접투자, 대출) △OLED 초격차 확보(디스플레이, 대출) △미래모빌리티 및 방산지원(모빌리티·방산, 대출)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AI, 직접투자 및 인프라 투융자) △에너지인프라 구축사업(에너지, 인프라 투융자) △새만금 첨단벨트(로봇·수소·AI·에너지, 직접투자·인프라 투융자·대출) 등 6개 분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K-엔비디아 육성(직접투자) △국가 AI컴퓨팅센터(인프라 투·융자)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인프라) △첨단 AI반도체 파운드리(저리 대출) △반도체 에너지인프라(인프라 투·융자) △이차전지 소재공장(저리 대출) △차세대 전력반도체(저리 대출) 등 7건의 1차 메가프로젝트를 선정한 바 있다.

이 중 신안우이 해상풍력(3조 4000억 원), 울산 차세대이차전지(1000억 원), 평택 삼성전자 AI반도체 생산기지(2조 5000억 원), 리벨리온 증자참여(6000억 원) 등 총 6조 6000억 원 규모의 자급 공급을 승인한 바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무사히 본궤도에 올랐고,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공장의 가동 시기를 앞당기게 됐으며, 사업 진행을 망설이던 이차전지 핵심부품기업은 공장 증설을 결심하게 됐다"며 "국내 대표 AI반도체 기업에는 전례없는 대규모 직접투자(6400억 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확충을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2차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강성호 국민성장펀드추진단 국민성장펀드총괄과장은 "중점적으로 방점을 둔 기준 중 하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라며 "절반 이상이 지방 소재 기업으로 이들에 대한 배려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백신 분야는 '임상 3상 기업 등'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글로벌 임상 3상 과정은 초기 단계의 기초연구와 달리 막대한 임상비용이 소요돼 2상까지 완수하고도 기술이 해외로 이전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후발국의 추격에 선제 대응하고,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프리미엄 제품의 대량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초격차 유지가 중요해지는 단계로 접어들어, 국민성장펀드는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대규모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우선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저리대출이 거론된다.

모빌리티·방위 분야의 경우 무인기와 전자장비 산업이 향후 미래 모빌리티와 물류 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돼 향후 소재·부품·엔진·배터리·반도체·응용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버린 AI'의 경우 1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K-엔비디아 사업'이 AI 반도체 중심이었다면, 2차의 경우 AI 생태계의 전방위적 밸류체인(반도체→데이터센터→파운데이션→모델개발→응용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지방의 대규모 태양광 및 육상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최근 현대차 등이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한 새만금 첨단벨트의 로봇·수소·재생에너지 등 거점구축 사업에도 직접투자, 인프라 투융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지방경제 활성화를 추진한다. 단 현대차와의 구체적인 금액이 오고가는 구체적인 협의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2차 메가프로젝트 총규모는 1차 프로젝트와 비슷한 10조 원 내외로 추정된다. 특히 바이오 3상 기업의 경우 수천억 원 단위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분야 역시 대량 생산설비 자금이 지원돼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조단위 자금이 지원될 가능성이 높다.

강 과장은 "투자하다 보면 규모와 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라면서도 "1차 메가프로젝트가 11조 원 정도라면 2차 메가프로젝트도 유사하며, 미정이지만 10조 원 내외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분야마다 협의 중인 기업 수의 경우 바이오·백신(3~4곳), 디스플레이(2곳), 재생에너지(2곳), 무인항공기(1곳) 등이다. 강 과장은 "투자가 확정된 기업도 있지만, 협의 중인 곳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성장펀드는 메가프로젝트 발표 일정과 관계없이 기업의 긴급 자금 수요가 있을 경우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회를 수시로 개최해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방 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신속한 심사 체계를 구축해 지원할 계획이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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