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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AJ네트웍스(095570)의 차입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향후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짧은 단기성 부채 비중이 과중한 데다 유동성 지표 역시 취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단기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BBB급 회사채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빚의 만기를 늘리는 '차입 구조 장기화'마저 여의치 않아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부담에 만기 짧은 단기물로 구성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오는 16일 1.5년물과 2년물로 구성된 총 300억원(최대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파렛트 및 IT기기 중심의 B2B 렌탈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차입 구조와 유동성 부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AJ네트웍스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은 단기 상환 압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는 7660억원에 달하는 반면,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은 3782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은 49.4%로, 통상적인 안정 기준인 100%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상환해야 할 부채가 가용 자산을 크게 웃돌고 있음을 의미한다.
차입금 역시 단기에 집중돼 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성사채 등 단기차입금 규모는 6313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4%에 달한다.
절대적인 차입금 수준도 높은 편이다. AJ네트웍스의 총차입금은 약 1조2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차입금의존도는 67.8%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 자산의 약 70%가 차입금으로 조달된 구조로 적정 수준인 30%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순차입금 비율 200% 이상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역시 9831억원에 달해 실질적인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비율은 215.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통상 50% 이하를 안정 구간으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 안정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자기자본보다 순차입금이 두 배 이상 많은 구조로, 외부 충격 발생 시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훼손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금 여력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21억원으로, 단기성 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상환 재원으로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수익성 대비 금융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AJ네트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5억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금융비용은 618억원에 달해 영업이익 대부분이 이자 비용으로 소진되고 있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일부 개선이 나타났지만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렌탈 자산 취득 등 설비투자 부담이 지속되는 사업 구조를 고려하면, 해당 규모만으로는 차입금을 의미 있게 축소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차입부담 단기간 내 해소 어려워”
시장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이 단기 차입 부담을 일부 완화하고 만기 구조를 분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발행 규모가 제한적인 데다, BBB급 금리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1.5년물과 2년물 중심의 단기물로 구성된 만큼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J네트웍스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회사채 미매각 사태를 겪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실제 BBB-급 3년물 금리가 9%대 후반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조달 비용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근본적인 차입금 축소 없이 차환 중심의 구조가 이어질 경우, 유동성 부담과 재무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는 AJ네트웍스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렌탈자산 투자 확대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당분간 투자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내 차입 부담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변동성에 연계된 재무적 지원 부담과 투자 현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J네트웍스 주요 재무지표. (표=이건엄 기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