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최대 증권거래소, 코인거래소 크라켄 모기업에 지분 투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후 09:1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독일 최대 증권거래소인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도이체뵈르제(Deutsche Börse AG)가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인 크라켄(Kraken)의 모회사인 페이워드(Payward Inc.)에 2억달러(원화 약 2940억원)를 투자했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가 블록체인 레일을 통한 보다 다양한 증권 접근성을 제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도이체뵈르제는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투자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기존 주식 매입으로 도이체뵈르제는 페이워드의 완전희석 기준 1.5%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거래는 규제 당국 승인 등을 거쳐 2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매도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크라켄의 기업가치를 약 133억달러(원화 약 19조5700억원)로 평가한 셈이다. 크라켄은 이르면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진행된 주식 매각 당시 평가 받았던 회사 가치인 200억달러에 비해서는 낮아진 금액이다.

도이체뵈르제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12월 양사가 발표한 파트너십에 이은 것이다. 또한 전통 금융회사들이 디지털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nc.)도 올해 초 디지털자산 거래소 OKX에 약 2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도이체뵈르제 경영이사회 멤버인 토마스 북은 이날 인터뷰에서 “완전한 하이브리드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이 길을 더욱 가속화하기에 우리에게 완벽한 파트너”라며 “자산의 형태가 토큰화됐든 완전한 디지털 자산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의 통합된 가치사슬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크라켄은 지난해 11월 미국 기업공개(IPO)를 위해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같은 달 크라켄은 8억달러를 조달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200억달러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그리고 유럽연합(EU)에서 규제 명확성이 높아진 결과, 디지털자산 산업의 전통 금융 편입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크라켄은 지난 3월 디지털자산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핵심 결제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EU에서 MiFID 규제를 받는 디지털자산 파생상품을 출시했다.

도이체뵈르제의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 부문은 지난해 11월 토큰화 증권 거래 플랫폼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도이체뵈르제는 크라켄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크라켄은 도이체뵈르제의 외환 거래 플랫폼 360T와 통합될 예정이다. 크라켄 대변인은 “그 이후의 진전은 고무적이었고, 오늘 발표는 양측 간 형성된 신뢰를 추가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디지털자산시장은 수개월째 역풍에 직면해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약 40% 하락했다. 이로 인해 크라켄의 경쟁사인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Gemini Space Station Inc.) 같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들도 타격을 입었다. 제미니는 올해 인력 감축과 일부 시장 철수 이후, 공동 창업자들로부터 수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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