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투자 금융지주, 교보생명, 태광그룹이 잠재적 인수희망자로 거론된다. 특히 한국투자 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을 갖고 있지만 보험사가 없어 보험업 라이센스 확보 차원에서 꾸준히 보험사 매수를 검토해왔다. SBI저축은행을 품고 종합 금융그룹을 선언한 교보생명과 보험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태광그룹도 여전히 잠재적 매수자로 언급된다.
KDB생명 매각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다른 손해보험사 M&A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현재 손해보험사 중 가시적으로 매각을 진행 중인 곳은 롯데손해보험과 예별손해보험 두 곳이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은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최근 매각 주관사를 삼정 KPMG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9일 공시에서 “매각 관련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은 자산 14조 4103억원, 지급여력비율 159.48%로 손보사를 더 키우고 싶은 금융지주들이 매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 금융지주를 비롯해 손보사 비중이 작은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항상 거론됐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는 BNK금융이 올해 11월 금융당국 제재가 끝나 다른 업에 진출이 가능해져 포트폴리오 보강 차원에서 손보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들 금융그룹이 손보사를 강화할 필요성은 크지만 무리한 가격을 주고 사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며 “당연히 수익성, 성장성, 자산건전성과 같은 매물의 매력도나 인수희망자가 얼마나 해당 매물을 필요로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가격이 안 맞으면 인수합병까지 본 절차에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중동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고 금융당국도 생산적·포용금융과 안정적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비율에 부담이 큰 M&A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 가능성이 제로(0%)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검토는 모두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인수를 하는 것은 결국 가격협상의 문제다. 전쟁 등의 외부요인도 있어서, 가격이 맞지 않으면 M&A를 단행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보험사 매물 중에서는 예별손보가 오는 16일 인수 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5개 대형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로의 계약 이전 절차와 함께 매각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예별손보의 경우 중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한국투자 금융지주 등이 수요자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사가 진행됐고 자료 요청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뤄졌다”며 “실사 이후 인수 의향자들의 반응이나 평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아 매각 성사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수가 성사되지 않으면 예별손보는 5개 대형사에 122만명분의 계약을 기존 조건 그대로 넘기게 된다. 업계에서는 차량 5부제와 같이 계약의 끝번호에 따라 계약을 이전하는 방식이 거론되지만 구체적으로 계약을 어떻게 나눌지, 고용 승계는 어떻게 할지 확정된 것은 없다.
카드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롯데카드가 항상 매물로 언급되고 있지만 현재 금융당국의 제재심의 절차가 진행중인 데다 지난달 16일 정상호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만큼 당장 매각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