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물 줄줄이 나오는데, 시장선 대형사 아니면 시큰둥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5일, 오전 05:30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예별손해보험에 이어 KDB생명, 롯데손해보험가 이달 시장에 매물로 나올 예정이지만, 이번에도 인수가 성사되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보험업 성장성 둔화와 대형사 중심 시장 재편이 맞물리며 중소형 보험사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별손보, KDB생명, 롯데손보 등 주요 매물에 대해 한국투자금융지주·교보생명·태광그룹·주요 금융지주·사모펀드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이 예상하는 인수 가격과 매각 회사측이 희망하는 가격차이 간극이 큰 상황이다. 예별손보는 인수 이후 1조2000억원 가량을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몸값은 절반도 채 안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상황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보는 반면 시장에선 5000억원 수준으포 평가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2023년 첫 매각 공고 당시 회사측이 3조원 이상을 희망했지만, 지금은 투자액 일부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2조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업계에선 1조원대로 낮춰야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보험업이 자본집약적 산업인 데다 중소형 보험사를 인수하더라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특히 KDB생명은 10년 넘게 매각이 반복된 ‘7수생’이며, 롯데손보 역시 공식적으로 공고가 나오는 것만 이번이 두번째다. 예별손보도 과거 MG손보시절 5번 매각 공고가 진행됐지만, 매번 무산됐고, 이번이 6번째다. 예별손보는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해 인수 이후 부담이 크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보험사 매각이 지연되는 배경에는 보험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손해율 상승과 유지율 하락으로 보험손익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다. 자본력과 유동성을 갖춘 대형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반면, 중소형사는 유동성 대응이 어렵고, 지급여력이 떠어지면서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실제 예별손보 전신인 MG손보는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지급여력비율(RBC)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난 2022년 4월 부실금융기업으로 지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는 검토는 가능하지만, 실제 거래는 가격과 자본 부담이 관건”이라며 “결국 자본력과 유동성을 갖춘 대형사 중심 재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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