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르디 메크르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오픈 기념 포토월 행사에 참가한 모습. 2025.8.21 © 뉴스1 권현진 기자
국내 패션업계가 다시 기업공개(IPO)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0117P0)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고, 하이라이트브랜즈도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IPO 준비에 나섰다.
최근 수년간 패션업종 IPO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흐름은 K-패션 기업들이 다시 자본시장의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주식 수는 227만2637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9000원~2만1500원이다. 수요예측은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일반청약은 5월 20~21일 진행될 예정이다.
패션기업 가운데 실제 공모 일정이 가시화한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상장이 업종 내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브랜드 인지도보다 수익성·해외 확장성 입증이 관건
하이라이트브랜즈도 지난 6일 IPO를 공식화하고 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말본골프와 코닥어패럴, 시에라디자인 등 다수 브랜드를 운영하는 만큼 패션업계에서는 후속 상장 주자로 거론된다.
다만 이번 단계는 상장을 위한 초기 절차에 해당하는 만큼, 실제 예비 심사 청구나 공모 구조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가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상장 추진 속도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최근 IPO 시장에서 패션업종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패션업종 상장 사례로는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상장한 락피쉬 웨더웨어 운영사 에이유브랜즈(481070)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반면 지난해 코스닥 IPO 시장은 인공지능(AI)·바이오·반도체·방산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됐고, 이들 업종 상장사는 41곳으로 전체 84곳의 48.8%를 차지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패션기업들의 상장 추진은 한동안 비주류였던 패션 IPO가 다시 가시화하는 흐름으로도 읽힌다.
코닥어패럴이 2025년 5월 오픈한 중국 상해 EKA 플래그십스토어.(하이라이트브랜드 제공)
패션업계에서는 피스피스스튜디오와 하이라이트브랜즈 등 패션기업들의 상장 추진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동안 주춤했던 K-패션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브랜드 화제성보다 수익성과 해외 확장성, 기업가치 산정의 설득력을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보고 있다. 공모시장에서도 성장성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입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짙다.
패션기업들의 IPO 추진이 곧바로 흥행으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IPO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아직 완연히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증시 변동성 확대, 4월 비수기, 중복상장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 기업 로고(무신사 제공) © 뉴스1 최소망
무신사는 시장에서 꾸준히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표적인 패션 플랫폼이다. 아직 공모 절차가 가시화한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해 매출 1조4679억 원, 영업이익 140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플랫폼 수수료와 유통, 자체 브랜드 매출이 혼재된 구조상 비교기업 선정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인 숨 고르기 성격이 더 크다"며 "패션기업 IPO 역시 브랜드 화제성만으로는 어렵고, 보수적인 밸류에이션과 안정적인 실적, 해외 확장성을 함께 입증해야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