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이제 비용 아닌 자산으로…리츠 설립 '시동'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5일, 오전 06:20

쿠팡 대전 물류센터.(쿠팡 누리집 갈무리)

쿠팡이 대전 물류센터(FC)를 위해 세웠던 특수목적법인(SPC)을 부동산 전문 자회사로 전격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물류 인프라 건설에 10조 원가량 쏟아부은 비용을 수익형 자산으로 유동화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15일 쿠팡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8월 기존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에서 '쿠팡프라퍼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통상 특수목적법인은 사업 완료 후 청산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쿠팡은 이를 해산하지 않고 부동산 전문 자회사로 전환을 택했다.

리츠 상장 통해 물류센터 유동화…'자산 경량화' 노린다
이같은 행보는 향후 리츠(REITs) 상장을 통한 대규모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리츠는 소액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오피스·리테일 등 대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료와 매각 차익을 배당으로 돌려받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성공적인 리츠 설립의 핵심 요건 중 하나는 '안정적인 임차인'이다. 쿠팡프라퍼티는 모회사인 쿠팡과 2024년 2월부터 10년의 장기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연간 약 150억 원에 달하는 임대 수익을 거뒀다. 확실한 현금흐름이 보장되면서 리츠 상장을 위한 무기를 갖췄다는 평가다.

로켓배송망 구축을 위해 전국 물류 인프라에 누적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온 쿠팡 입장에서 리츠는 효율적인 자금 조달 창구다. 막대한 현금이 묶인 물류센터를 리츠로 유동화하면, 투자금을 회수해 AI나 첨단 시스템 등 신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자산 경량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 시내 쿠팡 물류센터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리츠 첫 시도는 국토부 반려…자산 유동화 시도 지속
다만 첫 시도는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쿠팡 자산 인수를 통해 설립됐던 리츠 '알파씨엘씨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인가를 반려받았다.

당초 인천, 북천안, 남대전 FC를 매입할 예정이었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당국의 눈 밖에 난 이른바 '괘씸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쿠팡의 부동산 자산 유동화 시도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쿠팡 입장에서 자본이 콘크리트에 묶이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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