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전산화 청구 2단계 6개월 지났지만…동네병원·약국 연계 26% 그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5일, 오후 06:2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도 실손 보험금을 전산으로 청구할 수 있게 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연계된 업체는 20%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의원·약국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시작됐지만 현재 연계율은 26.2%에 그쳤다. 병원 창구에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지난 2024년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대상으로 시행된 후 작년 10월 의원·약국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 1일 기준 연계된 병원·보건소는 전체 대상 중 56.1%(4377개), 의원·약국은 26.2%(2만5472개)다. 전체 10만4925개 요양기관 중 28.4%(2만9849개)만이 연계됐다. 청구 전산화 시행 이후 실손 24앱을 통해 실손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도180만 건(140만명)으로 전체 실손의료보험 계약건수(3915만건) 대비 낮은 수준이다.

실손24 연계율이 여전히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의원급 병원 대다수가 이용하는 대형 전자의무기록(EMR) 업체가 경제적 이익 제공을 요구하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치료 종목은 실손보험 청구 대상 자체가 적어 병원 차원에서 연계 유인이 적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예컨대 치과의 경우 전체 병원의 약 20%를 차지하지만 실손 청구 대상이 적어 연계 필요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대형 EMR 업체의 참여를 설득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이미 참여하는 EMR를 이용하는 의원 등의 연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손24의 보안·기술 수준 준수에 어려움을 겪는 요양기관에 대해서는 보험개발원이 직접 연계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는 요양기관이 SSL(Secure Sockets Layer) 인증서와 고정 IP를 갖추고 연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지난 3월부터 보험개발원이 이 기술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2분기 내로 SSL 인증서와 고정 IP 준비 주체가 요양기관이 아닌 보험개발원이 되도독 실손24 프로그램을 개선해 기술적 측면에서 요양기관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위는 실손24 연계 과정에서 EMR 업체가 아닌 병·의원 등 요양기관에 직접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를 유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령 실손24 연계 시 요양기관이 소개글과 이미지를 게시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병·의원의 실손24 청구건수 표시 기능도 추가해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한다.

요양기관의 실손24 연계 과정도 간소화한다. 지금은 EMR업체가 요양기관으로부터 참여 의사를 취합해 보험개발원에 일괄 신청하는 이중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앞으로는 요양기관이 실손24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연계 신청 등을 할 수 있도록 자동화한다.

앞으로 실손24를 통해 보험금 청구 외에 소비자가 가입한 치아보험, 질병보험 등 타 보험계약에 관한 조회·안내 서비스도 제공된다. 아룰러 보험사 모바일 앱과 실손24를 연계해 실손24 앱 다운로드 또는 가입 없이 보험사 앱을 통한 청구 전산화 기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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