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경주공장 전경.(사진=한온시스템)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온시스템(018880)이 한국타이어의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본업에서의 현금창출력 회복이 지연되면서 그 효과가 반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시설투자에 따른 지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횡령·배임 관련 내부통제 문제까지 불거지며 대외 신인도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오는 16일 2년물과 3년물로 구성된 총 1500억원(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핵심 사업의 수익성 저하와 무거운 이자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진하는 자금 조달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은 저하된 수익성과 과도한 금융비용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은 2704억원을 기록했으나 금융비용만 3379억원에 달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버거운 상태다. 이에 따라 2024년 3586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9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설비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급감한 점도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23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전년 5693억원 대비 80.3% 급감했다. 반면 유형 및 무형자산 취득에는 4801억원이 투입됐다.
그 결과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3678억원으로 전년(-1640억원) 대비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FCF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실제 가용 현금을 의미한다. 이처럼 FCF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자체적인 차입금 상환 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온시스템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과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 부담을 일부 낮췄지만 이는 실질적인 현금창출력 회복에 기반한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8597억원, 순차입금은 2조9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078억원, 2860억원 감소했다.
자산총계 대비 차입금의존도는 36.8%, 자본총계 대비 순차입금비율은 74.7%로 전년 대비 각각 6.2%포인트(p), 32.3%p 하락했고 유동비율은 110.8%로 22.6%p 올랐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의 경우 여전히 적정 수준으로 판단되는 30%, 50%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리스크가 불거지며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달 17일 내부 횡령 및 배임 사실을 확인하고도 하루 뒤인 18일에 공시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오는 30일 이의신청 결과에 따라 부과 벌점이 10점 이상일 경우 매매거래 정지 가능성까지 열려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주주인 한국타이어의 지원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타이어로 최대주주 변경 이후 인력 구조조정과 국내외 공장·창고 통폐합 등을 통한 운영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비용 분담 요청 등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한국타이어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국내외 공장·창고 통폐합을 통한 운영 효율화로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비용 선반영과 구조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한온시스템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