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한화 컴플라이언스 전무. (사진=법무법인 율촌)
15일 IB·법조계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최근 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전무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율촌에서 기업금융부문 파트너를 맡아온 M&A·자본시장 전문가다. 대표적으로 한화자산운용의 JPM 펀드부문 분할·합병,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 분사, GS이앤알 물적분할 등 금융사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재편형 딜을 다수 담당했다.
특히 김 전무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주요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자본시장법 개정 논의에 직접 참여한 '정책형' 전문가이기도 하다. 2013년과 2021년에는 사모펀드 개편 방안 시행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에 관여했고, 2023년에는 의무공개매수 TF 위원으로 활동했다. 의무공개매수와 사모펀드 규제는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공개매수 국면에서 소수주주 보호와 공정성 논란을 좌우하는 영역이다.
업계는 그를 '자본시장 규제 환경을 현행법 해석 차원이 아닌 입법·정책 설계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규제의 언어로 딜을 설계할 수 있는 변호사'로 평가한다.
한화는 2018년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경영기획실 해체와 (주)한화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등을 잇따라 단행해 왔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전체 준법 정책을 수립하고 계열사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위원회에 M&A·자본시장에 강한 대형 로펌 핵심 파트너를 전무로 앉혔다는 점에서, 한화가 향후 대형 인수·사업 재편에서 구조 설계 단계부터 준법·지배구조 리스크를 함께 관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3세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핵심 자산의 분할·합병, 사모펀드(PEF)를 활용한 자금 조달, 소수주주 보호 이슈 대응 등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고난도 작업이다. 이런 과정에서 한화그룹은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풍산 방산부문 인수 중단 사례가 상징적일 것 같다"며 "표면적으로는 가격 조건이 거론됐으나, 실질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라는 독과점 규제의 벽도 원인 중 하나였던 만큼 컴플라이언스 차원에서 M&A 전문가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변호사를 전무로 영입하면서 한화그룹이 대외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제도 설계에 관여해 온 M&A 전문가를 그룹 준법 콘트롤타워 전면에 세운 것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대형 M&A에서도 소수주주 보호와 공정한 거래 구조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미도 내포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