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은 SLL중앙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주요 요인으로 △누적된 연결기준 손실과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인한 차입금 증가 △계열 전반의 과중한 재무부담 가중에 따른 사업·재무적 불확실성 존재 등을 꼽았다.
권혜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2024년 이후 자회사 ‘Wiip Production’의 작품 인도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통 리쿱률 제고 등에 힘입어 영업수익성이 다소 개선됐다”면서도 “누적된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SLL중앙은 과거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지분투자와 제작비 부담 확대로 빚더미가 커졌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735억원에서 2025년 말 2747억원으로 4배 가까이 폭증했다.
권 수석애널리스트는 “부채비율과 총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 등을 고려할 때 표면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콘텐츠 사업 특성상 쉼 없는 투자 부담과 높은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큰 폭의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앙그룹 전반에 드리운 재무 불안도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거래처인 JTBC가 방송 환경 변화와 콘텐츠 소비패턴 변화로 드라마 편성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SLL중앙의 JTBC 납품 작품 수도 2021~2022년 13편 내외에서 2023년 이후 10편 내외로 쪼그라들었다.
권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자금 거래와 신용공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의 800억원 규모 신종자본차입 자금보충 약정을 맺고 단기사채를 매입하는 등 계열사 지원 부담을 안고 있다”며 “SLL중앙 역시 이 같은 그룹의 재무부담 확대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21년 3월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와 관련한 기업공개(IPO) 불발이 향후 지배구조의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기한 내 상장 미이행에 따라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은 주주간 계약 변경약정 이행을 위해 오는 2026년 5월 투자자가 보유한 SLL중앙 주식 일부(934만 6960주)를 170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권 수석애널리스트는 “해당 엑시트(Exit) 거래가 당장 SLL중앙의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모회사의 자금조달 압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며 “결과적으로 SLL중앙의 경영 및 재무전략 운용에 그룹 차원의 간섭이 확대될 수 있어, 전환우선주 관련 약정이 향후 동사의 지배구조나 자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