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포화도 83% 급락'…씨어스 ‘씽크’, 병동서 환자 이상 먼저 잡았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7:22

[화성(경기)=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척추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은 한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갑작스럽게 83% 이하로 떨어졌다. 산소포화도는 혈액 내 산소 공급 상태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저하 시 저산소증 등 위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응이 늦어질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환자는 당시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착용하고 있었다. 산소포화도 수치 변화는 즉각 의료진에게 전달됐고, 의료진은 곧바로 환자 상태를 확인해 산소 처치를 시행했다. 환자는 큰 문제 없이 응급 상황을 넘겼다.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 안전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 사례다.

경기도 화성 동탄시티병원에서 설치된 씨어스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씽크'.(사진=송영두 기자)


씨어스(구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는 15일 경기도 화성(동탄)에 위치한 동탄시티병원에서 AI 기반 스마트병동 ‘씽크(thynC™)’ 운영 현장을 공개했다. 병원은 약 180병상 규모로, 현재 간호·간병 통합병동 90병상에 해당 시스템이 적용돼 운영 중이다.

이번 공개는 실제 병동에서 가동 중인 스마트병동 모델을 외부에 처음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병원 신관 1층에 마련된 체험존은 일반 방문객도 솔루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체험존부터 병동·병실·검진센터로 이어지는 씽크 플랫폼은 환자의 입원부터 치료, 모니터링, 퇴원까지 전주기 의료 흐름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병실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환자의 이동과 일상 활동이 가능한 모습이 시연되며, 기존 유선 장비 중심 환경과 대비되는 환자 편의성과 운영 효율 개선 효과가 강조됐다. 이를 통해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이 실제 의료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스마트병동이 개념을 넘어 실질적인 운영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씽크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와 AI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심전도, 맥박,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의료진에게 즉시 알림을 제공하는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기존 중환자실 중심 모니터링과 달리 일반병동에서도 연속적인 환자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탄시티병원에 설치된 씽크 체험존에서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왼쪽)과 이재민 씨어스 씽크사업팀장이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씨어스)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은 “씽크 시스템 도입 이전에는 간호사들이 일정 시간 간격으로 환자 곁을 방문해 바이탈을 측정하고 이를 간호 스테이션에서 다시 입력하는 방식이었다”며 “도입 이후에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환자 상태가 관리되면서 측정과 기록이라는 행위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시스템이 환자의 상태 변화를 먼저 감지해주기 때문에 의료진은 보다 중요한 판단과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 안전 측면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환경이 구축됐다”고 덧붙였다.

현장 의료진이 체감하는 변화도 뚜렷하다. 의료진은 “수술 후 환자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이후 미세한 변화까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가 직접 증상을 말하기 전에 먼저 이상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술 이후 회복 단계에서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김범석 동탄시티병원 교수는 “마취 이후 회복 과정에서 환자 상태에 대한 우려가 큰데,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주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병동에 입원한 환자에게 웨어러블 장비 부착된 모습. 웨어러블 장비로 측정된 생체데이터가 병실 내 모니터로 전송되고 있다. 전송된 생체데이터는 병실은 물론 간호스테이션 중앙 모니터, 모바일 기기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사진=씨어스)


고미영 동탄시티병원 간호부장도 “기존에는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의료진이 직접 확인해야만 이상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씽크는 지속적으로 환자를 관찰하고 이상 신호를 알려준다”며 “결과적으로 대응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의료진의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고 간호부장은 “환자 상태를 계속 신경 쓰며 퇴근해야 했던 부담이 있었는데,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환자가 실시간으로 관리된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씽크는 환자에게 부착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병원 내 게이트웨이로 전송한다. 이후 서버에서 분석된 데이터는 병동 대시보드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의료진에게 제공되며, 이를 통해 병동 내 환자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강대엽 씨어스 CSO 부사장이 씽크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


기술적으로는 기존 장비 대비 신호 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강대엽 씨어스 CSO 부사장은 “기존 텔레메트리 장비는 환자가 이동할 경우 신호가 끊기는 구간이 발생할 수 있지만, 씽크는 복수의 게이트웨이에 동시에 연결해 신호 손실을 최소화했다”며 “글로벌 장비와 비교한 임상에서 데이터 일치도가 95% 이상으로 확인됐고, 노이즈와 신호 손실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씨어스는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병동 중심 환자 모니터링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병상은 약 70만 개 규모이며, 시장 규모는 약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실제 접근 가능한 시장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현재 침투율은 5% 안팎에 불과하다.

씽크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 176개 의료기관에 도입, 누적 1만6757개 병상에서 운영 중이다. 수주 기준으론 2만개 병상을 확보했으며, 상급종합병원 15개, 종합병원 134개 등 규모가 소규모를 넘어 대형 의료기관으로의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만 병상이 목표다.

강 부사장은 “기존 환자 모니터링은 중환자실 중심이었지만, 일반병동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씽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일반병동에서도 실시간 환자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의료 환경 확대와 인력 부족 문제가 맞물리면서 병동 운영 효율성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앞으로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