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가 계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33단계를 적용한다.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8만5400원에서 47만6200원으로, 전월 대비 최대 22만4300원 급등했다. 상승폭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직전 최고 단계였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22단계)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불과 한 달 전인 4월에는 18단계(4만3900원~25만1900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인상이다.
이 같은 유류할증료 급등은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고, 이를 운임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말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운영 비용 절감과 노선 탄력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연간 약 1200만 배럴로 예상되는 유류 소요량 중 30% 수준인 360만 배럴에 대해 유가 헤지 계약도 체결했다.
또 해외 공항 급유 단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노선별 ‘탱커링(Tankering)’ 전략을 최적화하고, 노사 공동으로 경제 운항 원칙을 수립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국면에서는 연료 효율이 곧 수익성”이라며 “운항 방식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가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사 비용 부담은 물론, 소비자들의 항공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일 수록 유류할증료 비중이 커 여행 비용 상승 체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인천 출발 기준 칭다오·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에는 7만5000원이 적용되고, 뉴욕·시카고 등 장거리 노선에는 56만4000원이 부과된다. 뉴욕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112만8000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뉴욕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가 11만5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5배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국내선 기준으로도 제주도 유류할증료는 기존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4배 넘게 뛰었다. 이 역시 10년 전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후 최고 수준이다.
업계는 당분간 유가 흐름에 따라 유류할증료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유가를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당분간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요 회복세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