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전경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나선다. MG손보는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이후 올해로 5년째 매각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 만큼 예별손보 인수에 나선 금융사들도 매물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과 매각가는 물론 미래 수익성, 영업 조직 등을 두고 마지막까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MG손해보험 부실 처리를 위한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예비 인수 후보로는 하나금융지주·한국투자금융지주·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2곳 이상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해야 경쟁 입찰 방식으로 본입찰이 성립된다. 예보는 2곳 이상이 응찰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매각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가계약법상 본입찰에는 최소 2곳 이상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본입찰에 한 곳만 응찰하거나 참여자가 없을 경우 자동으로 유찰되며, 예보는 재공고를 진행할 수 있다. 재공고에도 응찰이 없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특정 업체와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또 최종적으로 매각이 결렬되면 예보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로의 계약 이전을 재개할 방침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복수의 기업이 본입찰에 나설 경우 경쟁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라며 "2곳 이상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재공고, 수의계약, 계약 이전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MG손해보험© 뉴스1
자본 바닥난 예별손보…공적자금 7000억~8000억원 투입 예정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MG손보의 계약 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의결하면서 MG손보의 모든 보험계약과 자산을 가교보험사인 예별손보로 이전했다.
예별손보는 MG손보가 202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이번이 6번째 매각 시도다.
예별손보로 이전되기 전 MG손보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태다. MG손보는 2020년 이후 5년간 누적 순손실이 약 5000억 원에 달한다.
또 청산 전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전 -19.34%, 경과조치 후 -23.01%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밑돌았다. 킥스(K-ICS)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로, 이를 개선하려면 요구자본을 줄이거나 가용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MG손보의 가용자본은 -1972억 원, 요구자본은 8569억 원으로, 현재 수준에서 킥스비율 130%를 맞추려면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금융권에서는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 예보가 7000억~8000억 원 수준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인수자는 추가로 약 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MG손보는 과거에도 대주주로부터 여러 차례 증자를 받았지만, 재무 건전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당시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로부터 총 2300억 원을 증자받았고, JC파트너스도 300억 원을 추가 투입했으나 구조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도 추가 자본 투입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험사 M&A 시장 '큰 손' 한국투자금융…본입찰 참여 여부 주목
시장 관심은 하나금융지주·한국투자금융지주·JC플라워 등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본입찰에도 참여할지 여부다. 이 가운데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거론된다. 보험 계열사가 없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복수의 보험사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해 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생명·손해보험사를 포함한 다양한 매물을 검토 중이며, 가급적 연내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강화할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현재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과 KDB생명 등과 함께 예별손보를 두고 비교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변수는 재무 건전성과 가격이다. 예별손보는 공적자금 지원 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건전성 회복과 영업 조직 재구축이 필요한 만큼 인수 직후 정상 영업이 쉽지 않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매물이 동시에 시장에 나와 있는 만큼 인수 후보들은 재무 건전성과 가격은 물론 미래 수익성과 영업 조직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