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2026.2.24 © 뉴스1 구윤성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환율에도 중고차와 친환경 승용차 등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품목 수출이 늘어나며 원화 약세를 상쇄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통관기준)의 결제통화별 비중은 미달러화가 84.2%로 가장 높았고, 유로화 5.9%, 원화 3.4%, 엔화 1.9%, 위안화 1.3% 순이었다. 5개 통화의 결제 비중이 전체 수출의 96.7%를 차지했다.
원화 수출 결제 비중은 전년(2.7%)보다 0.8%포인트(p) 상승한 3.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승용차·반도체제조용장비 등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품목 수출이 33.1% 급증한 영향이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차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도 원화 결제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음에도 결제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통상적으로는 자국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일수록 해당 통화의 결제 비중이 올라간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원화 약세에도 결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원화 결제 품목의 물량 자체가 좋았고,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많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비중이 올라간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대 결제 통화인 미 달러화의 수출 결제 비중은 0.3%p 하락했다. 미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줄었고,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화공품(85.2%)과 석유제품(99.1%)의 수출도 부진했다.
유로화 수출 결제 비중은 5.9%로 0.1%p 하락했다. EU 지역을 중심으로 승용차 등의 유로화 결제 수출이 늘었지만, 철강제품·자동차부품 등의 감소로 전체 유로화 결제 수출 증가율(2.4%)이 전체 수출 증가율(3.8%)을 밑돈 영향이다.
엔화 수출 결제 비중은 1.9%로 2년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철강제품·기계류·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 수출이 1.4%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 제공)
수입 측면에서는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79.3%로 전년보다 1.1%p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달러 결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류 수입이 줄어든 결과다.
원유도입단가는 2024년 배럴당 82.9달러에서 지난해 73.2달러로 11.7% 내렸다. 유로화 결제 비중은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6.2% 늘며 0.3%p 상승했다. 엔화·원화 결제 비중도 각각 0.3%p씩 올랐다.
위안화 수입 결제 비중은 3.2%로 7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대중(對中) 수입 증가로 기계류·정밀기기·광물·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입이 늘었다.
올해 전망에 대해 박 팀장은 "중동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에너지 수입이 늘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원화 등 다른 통화의 결제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min785@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