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녹규 아이파크몰 리빙팀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K커머스 서밋 2026'에서 '도파민스테이션의 실험: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새로운 변신'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가전 등을 파는 리빙파크 3층을 전면 개편했다. 취향 소비 콘텐츠로 가득 채운 도파민 스테이션으로 바꾼 이후 10개월 만인 지난 2월 기준 누적 방문객 650만명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카테고리 중심 전통적인 백화점 MD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젊은 층의 방문을 이끌었단 평가다.
윤 팀장은 “리빙파크 3층은 개편 이전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던 공간이었는데, 도파민 스테이션으로 바꾼 후 월 매출 80억원 수준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며 “이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인데, 아이파크몰 전체 매출(지난해 기준 약 6500억원)의 6분의 1을 1개층이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백화점과 달리 도파민이 터질만한 공간 구성을 하자는 아이파크몰의 도전은 △브랜드 △프로그램 △스페이스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윤 팀장은 “우선 공간 브랜드를 정하기까지 4~5개월을 소비할 정도로 고심했는데, 고객이 우리를 어떻게 인식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 끝에 기분 좋아지는 공간이란 콘셉트를 잡았다”고 했다.
이어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무엇을 금지할지를 생각했다”며 “기존 방식처럼 카테고리·매장채우기·브랜드 집착 등을 금지하기로 했는데, 이것이 실험적으로 MD를 할 수 있는 방향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이파크몰은 윤 팀장을 필두로 ‘도파민’이 터질만한 키워드를 고민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댄스, 키보드, 술 등 기존 백화점 MD 과정에선 나오기 힘든 다양한 키워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윤 팀장은 “팀원들이 꼽은 키워드들을 MD로 모두 풀어냈다”며 “술의 경우엔 시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와인킹(와인 유튜버)의 와인몰’을 배치했는데, 실제 매장에 오면 얼큰하게 취한 고객들의 모습이 자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팀장은 “어느 브랜드를 만나도 그들이 원하는 규모로 공간을 꾸릴 수 있도록 했다”며 “과거처럼 바둑판 자르듯이 공간 구획을 하지 않게 브랜드의 매장 디자인을 모두 인정했다. 아이파크몰의 자체 인테리어 가이드가 있었지만 이것도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도파민 스테이션엔 월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닌텐도 스토어’ 대형 매장이 들어서 호응을 얻었고, 넥슨의 모바일게임 ‘블루아카이브’ 매장도 도입했다. 블루아카이브 매장의 경우 주말이면 고객들이 스스로 매장 앞에서 코스프레를 하는 등 현장을 즐기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도 유연성을 키웠다. 윤 팀장은 “우리가 먼저 타이틀을 정하고 이에 해당되는 브랜드를 묶는 과정을 거친다”며 “예컨대 최근 진행한 종이접기 페스티벌, 아날로그 팝업 등이 대표적인데 브랜드 하나의 힘은 작을 수 있지만 묶으니 많은 시너지가 났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에 따르면 지난 8개월간 아이파크몰은 약 80개 행사를 진행했다. 그는 “고객들은 공급자인 우리들의 시각과 달리 정통 백화점식 공간 구성이 아니어도 문제 삼지 않는다”며 “물론 애로점도 있었지만 실험적인 개편 시도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보완해야 할 점은 없을까. 이에 대해 윤 팀장은 “현재 콘텐츠를 보면 캐릭터, 지식재산(IP) 등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또한 일본 IP보다 한국 베이스의 MD를 찾고자 노력하고자 한다. 하지만 고객들이 좋아하는 것이 정해져 있어 이를 벗어나기 위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