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과 합작 속도…대규모 인재 수혈 나선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7:20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고려아연이 올해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내 제련 설비 증설과 미국 정부와 통합 제련소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번 주부터 온산제련소 생산직(기능직) 중심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 말 예고했던 대규모 채용 기조가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 임직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10%씩 증가해 왔다. 2020년 12월 말 1396명이던 임직원 수는 2025년 12월 기준 2085명으로 49% 늘었다. 올해는 미국 제련소 건설과 운영, 온산제련소 대체 인력 확보, 핵심광물 신규 설비 건설과 운영 등을 위해 2026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기존 계획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이번 채용은 신사업 확대보다는 기존 제련 사업의 생산 역량 강화와 맞물려 있다. 온산제련소 증설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인력 기반 확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2월에는 경력직 채용도 병행했다. 제련·생산기술을 비롯해 설비·전기·계장, 환경·안전, 품질관리 등 온산제련소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모집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생산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용 황산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28만톤(t)에서 올해 하반기 32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50만t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핵심 전략광물 생산도 병행한다. 온산제련소에서는 게르마늄 공장 신설과 갈륨 회수 공정 구축 등 전략광물 설비 투자가 진행 중이며, 안티모니·비스무트 등 비철 부산물 기반 희소금속 생산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방위산업 필수 소재인 안티모니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고려아연은 지난해 미국 방산업체에 100t 수출했으며, 올해는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운영 과정에서 온산제련소 인력을 일부 투입하고, 이에 따른 대체 인력도 신규 채용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약 65만㎡ 규모의 제련소를 구축하는 11조언 규모의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 중이다. 올해 부지 조성과 기존 설비 정비를 시작으로 2027년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현재 미국 정부가 착공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과 반도체용 황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설과 해외 거점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서 인력 확보는 곧 생산 안정성과 직결된다”며 “제련 기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확장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