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2억원 뛰었어요”…SK 하닉이 쏘아올린 효과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05:23

[청주(충북)=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김정남 기자] “6개월 사이 집값이 2억원 뛰었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찾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캠퍼스 부근 식당과 카페는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SK하이닉스 및 협력사 직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직원 대여섯명이 달려들어도 주문에 대응하기 힘들 정도였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전경.(사진=공지유 기자)
주변 아파트 시세도 들썩였다. 백화점과 식당, 학원 등이 모여 있는 흥덕구 복대동을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늘면서 인근 공인중개사들이 매주 매물을 보여주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SK하이닉스가 전례 없는 초호황을 맞으면서 자동차, 아파트 등의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도시’ 청주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는 수도권 밖 지방에 있는 거의 유일한 반도체 생산공장이어서, 산업도시로서 변화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 M15 공장은 당초 낸드플래시 생산 기지였다. 그런데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M15 공장에 HBM 필수 공정인 실리콘관통전극(TSV) 라인을 깔고 후공정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며, 차세대 D램과 HBM 생산기지인 M15X 신공장 클린룸을 조기 개방하면서 본격 가동에 나섰다.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 만큼 경기 이천캠퍼스와 함께 양대 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청주 지역 경제 파급효과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청주에 1220억원에 달하는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했다. ‘역대급’ 초호황 덕에 올해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넘을 전망이다. 청주 지역의 내수 활성화는 물론이고 시 재정 운용까지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의 한 산업계 관계자는 “청주는 기업이 지방 거점에 투자를 확대할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47조2063억원)을 냈다. 오는 23일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4조9035억원이다. 올해 연간으로 200억원대의 영업이익 시대를 열 것으로 점쳐진다. 또 다른 재계 고위인사는 “전례 없는 호실적과 성과급 등에 맞물리면서 SK하이닉스 신드롬이 일고 있다”며 “다만 이럴 때일수록 현재 실적에 취하기보다 본연의 기술 경쟁력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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