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6개월만 뺀 정부 "경기 하방 위험 증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10:12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정부가 6개월 만에 경기 진단에서 ‘경기 회복’이란 표현을 제외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동전쟁 이후 물가 상승 등 경기 전반에 악영향이 커지고 있고 미국의 관세 부과 등 통상 압력도 더해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재정경제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부터 6개월 연속 ‘경기 회복’이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제외했다.

중동전쟁의 영향이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오르며 전월(2.0%)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중동 전쟁 영향의 직접적 타격을 받는 석유류 물가가 9.9% 치솟았다.

심리도 위축됐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급락했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4월 기업심리 전망도 4.5%포인트 하락한 93.1%다.

수출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3월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 수출 확대로 전년동월대비 49.2% 증가했다. 3월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2.7% 급증했다. 설비투자는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보합을 기록했다.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3월 취업자 수는 20만 6000명 늘어 전월(23만 4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도 개선세를 이어왔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며 “글로벌 경제는 중동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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