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정부가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과 민생 부담 확대를 우려했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표한 '2026년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재경부는 "중동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및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했다"고 명시했다. 또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기하방 위험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달은 중동전쟁 한 달이 되기 전이었고 지금은 지속되면서 흐름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고 국내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리터(L)당 20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5.4%), 건설업(19.5%), 서비스업(0.5%)이 모두 증가하며 전월 대비 2.5%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5%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보합을 기록했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심리 전망은 93.1로 전월보다 4.5%p 떨어졌다.
고용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0만 6000명 늘었고 고용률은 62.7%로 0.2%p 상승했다. 실업률은 3.0%로 0.1%p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2.2% 오르며 전월(2.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28.5달러, 브렌트유는 99.6달러를 기록했고 석유류 가격은 9.9% 급등했다.
근원물가는 2.2%,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3% 올랐다.
소비심리는 둔화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p 하락했다.
조 과장은 "백화점과 할인점 승인액 증가세가 2월 30%에서 3월 10%로 내려왔다"며 "2월에 설 명절이 있었던 영향도 있다. 다만 아직 전체적인 소비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 수출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2%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7000만 달러로 42.7% 늘었다.
정부는 중동전쟁과 주요국 관세 부과로 통상환경이 악화되며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과 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상황 변화와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신속 집행과 현장 애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