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비행기도 '연비 운항' 강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후 04:02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전방위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항공사 전체 운영비의 3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행 전 과정에서 연료 사용을 줄이는 다양한 운항 기법을 확대 적용하는 추세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등 항공사들은 민항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연료 절감 지침을 바탕으로 운항 효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비용 지수(Cost Index, CI)’의 정밀한 운용이다. CI는 비행 중 드는 시간 비용과 연료 비용의 균형을 수치로 계산한 지표다. 단순히 속도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유가와 날씨, 항로 상황 등을 반영해 가장 효율적인 비행 속도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비행 중에는 ‘스텝 클라임’ 등 기법도 함께 활용한다. 기체 무게가 줄어드는 상황에 맞춰 비행 고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공기 저항이 적은 구간을 유지함으로써 연료 소모를 줄이는 원리다.

아울러 착륙할때는 속도를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비행을 돕는 장치인 플랩(Flap) 각도를 최적화해 공기 저항을 줄인다. 또 기체 외부를 정기적으로 세척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단발 엔진 지상 이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활주로나 계류장에서 이동할 때 엔진 2개 중 1개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에어로케이는 이 방식을 출발 전 단계까지 확대 적용해 운항 1회당 약 80kg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시범 운항에서는 82회 비행 동안 총 2109kg의 연료를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관행적인 추가 연료 탑재를 줄이고, 보조동력장치 사용 최소화 등 노사가 함께 유류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관제 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비행 경로를 단축하고, 실시간 기상 정보를 반영한 최적 경로 운항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체 무게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다. 항공기는 무게가 1% 늘어나면 연료 사용도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만큼 불필요한 탑재를 줄이는 것이 비용 절감으로 직결된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하물 무게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연료 탑재량을 정밀하게 조정하고 있다. 승객 국적과 여행 경로 등을 분석해 수하물 무게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연료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노선별 기내 식수 사용량을 반영해 적재량을 조정하고 가장 가까운 대체 공항을 기준으로 예비 연료를 최소화하는 등 세밀한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연료 절감 운항은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 범위 안에서 시행된다”며 “비용 절감뿐 아니라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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